롯데건설이 종합 부동산개발사업(디벨로퍼)에 힘을 쏟고 있다. 70%대인 주택사업 비중을 낮추기 위해 국내외에서 직접 개발지를 발굴해 금융조달, 건설, 운영관리까지 총괄하는 개발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경쟁 건설사들이 해외 사업을 접고 국내 주택 사업에 집중하는 것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최근 분기보고서를 통해 올 1분기 해외 시공 실적이 540억원으로 전년 동기(357억원) 대비 51.2%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1분기 해외 사업 실적 증가는 지난 1월 인도네시아 플랜트 건설 수주가 영향을 미쳤다. 자카르타에서 90㎞ 떨어진 찔레곤 지역에 연면적 99만㎡ 규모로 조성하는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시공권을 따낸 것이다.
롯데건설은 자카르타에서 현지 대형 디벨로퍼 모던랜드와 공동으로 ‘가든시티 뉴이스트2’(아파트 4200가구)를 공급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베트남 사업에도 공을 들였다. 2017년 대표를 맡은 하석주 대표는 “국내 주택 사업만으로는 안 된다”며 2018년 해외영업본부 내 해외개발팀을 신설하고 해외로 눈을 돌렸다. 베트남 호찌민에서 벌이는 투티엠 지구 복합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투티엠 지구 사업은 한국의 코엑스보다 1.5배 더 큰 연면적 약 68만㎡ 규모로 호텔, 레지던스, 오피스, 쇼핑몰을 짓는 사업이다. 하 대표가 조속한 건축 승인을 위해 직접 날아가 호소전을 펼칠 정도로 공을 들였다. 롯데건설이 최대주주인 특수목적법인(SPC) ‘롯데프라퍼티’가 투티엠 사업 개발사다. 롯데건설이 100% 출자한 현지 디벨로퍼 법인 롯데랜드도 베트남에서 활동 중이다.
해외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국내 건축 사업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게 숙제다. 1분기 국내 건축 사업 비중은 75.5%로 전년 동기(74.6%)보다 오히려 소폭 늘었다. 해외 사업은 같은 기간 2.94%에서 4.53%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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