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586 정치인들의 용퇴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짤짤이 논란’을 일으킨 최강욱 민주당 의원에 대해선 “비대위의 비상징계권한을 발동해서라도 징계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합동회의에서 “대선에서 패배했는데 ‘내로남불’이 여전하고 성폭력 사건이 반복되고 있다”며 “당내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팬덤정치가 심각하고 달라진 것이 없다”고 입을 열었다.
박 위원장은 “대선 때 586이 2선 후퇴하겠다는 선언이 있었지만 지금 은퇴를 밝힌 분은 김부겸, 김영춘, 최재성 등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586의 사명은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이 땅에 정착시키는 것”이라며 “이제 그 역할은 거의 완수했으니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동일 지역구 4선 이상 출마 금지를 약속대로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지금 지역에서 열심히 뛰는 후보들께 드리는 말은 아니다”라면서도 “586의 남은 역할은 2030 청년들이 격차와 차별, 불평등 등 이슈를 해결하고 더 젊은 민주당 만들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팬덤정치와 결별’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자신과 다른 견해를 인정하지 않는 잘못된 팬덤정치 때문에 불과 5년 만에 정권을 넘겨줬다”며 “잘못된 내로남불을 강성 팬덤이 감쌌고 이 때문에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고 단언했다.
특히 최강욱 의원에 대한 징계가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진 것에 대해선 “최강욱을 봐주자는 식의 논의는 분명 잘못된 것”이라며 “팬덤 무서워서 아무말 못하는 정치는 죽은 정치”라고도 했다.
열세에 놓인 지방선거 대책으로는 ‘읍소 전략’을 제시했다. 박 위원장은 “현재의 열세를 만회하려면 읍소 전략밖에 없다”며 “서울 경기 인천 시도지사 후보와 선대위원장이 공동으로 반성과 성찰, 당 개혁과 쇄신 방안 담은 대국민 사과문을 채택하고 국민 앞에 발표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