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지면 정치생명이 끝장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지난 23일 계양 길거리 유세에서 "투표하면 이긴다"며 "이번에 이재명 지면 정치생명 진짜 끝장난다"고 했다. 이어 손날로 자신의 목을 긋는 시늉을 하며 "끽"이라고 했다. 입으로 '끽' 소리도 그대로 냈다.
이 후보의 옆에 있던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는 웃음을 터뜨렸다. 웃고 있던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듯 고개를 숙이며 입술을 꾹 깨물었다.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한 여성은 "할 수 있다. 민주당"이라고 화답했다.
이 후보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접전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대선주자급 거물 정치인이 지역에 출마한 것 치고는 고전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5선 중진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의 6·1 지방선거 등판에 따라 '이재명 바람'이 불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을 두고 "너무 부풀려진 기대"라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후보의 이번 지방선거 등장으로 당내 지지자들이나 당원들을 결집하는 효과는 분명히 있겠지만, 국민들께서는 (대선 패배) 책임이 있는 분인데 '대선이 끝난 지 얼마 안 됐는데 왜 나왔지?'라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여러 가지 신변에 관한 어떤 스캔들 등 이런 부정적인 측면과 혼재된 것을 생각하면 사실 '큰바람이 불 것이다'라고 생각했다면 그건 좀 오산이 아니었나 싶다"고 했다.
다만 이 후보는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이 벌어지고 있어 우려하지만, 다시 회복될 것으로 본다"며 "잘 비교해보면 전화 면접과 ARS 차이로 실제 (지지율의) 변화는 없는 것 같다. 역전당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