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후보인 치안정감 7명 중 5명이 교체됐다. 윤석열 정부 첫 경찰청장 인사를 앞두고 청장 후보군을 새롭게 재편한 것이다. 현 정부 ‘친정체제’를 구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청은 24일 김광호 울산경찰청장, 우철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 윤희근 경찰청 경비국장, 송정애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박지영 전남경찰청장 등 5명을 치안정감으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치안정감 보직은 시·도 자치경찰위원회 협의 과정을 거쳐 이르면 이번주 정해진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 바로 아래 계급으로 경찰 조직 내 서열 2위다. 경찰 공무원법에 따라 차기 경찰청장은 이번 승진 대상자들을 포함한 치안정감 가운데 임명된다. 총 7명 중 임기가 정해진 국가수사본부장을 제외하고 6명이 청장 후보자다.
새 청장 내정 전에 치안정감을 물갈이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보통 기존 정부에서 임명된 치안정감 중 경찰청장을 발탁하고, 이후 치안정감 인사를 내는 경우가 대다수다. 청장 후보군마저도 스스로 구축한 만큼 윤석열 정부가 경찰 조직 장악을 강하게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광호 울산청장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1991년 제3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2004년 경정 특채에 지원해 경찰로 전직했다. 부산해운대서장, 경찰청 대변인,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장 등을 거쳐 울산경찰청장으로 임명됐다. 우철문 수사기획조정관은 경찰대(7기)를 졸업하고 제주경찰청 차장, 경찰청 자치경찰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윤희근 경비국장은 경찰대(7기)를 졸업하고 서울청 정보1과장, 서울청 정보관리부장 등을 거쳤다.
송정애 경무인사기획관은 경찰 최하위 계급인 순경에서 시작해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박지영 전남청장은 조선대 졸업 이후 제41기 경찰간부후보생 시험에 합격해 1993년 경위로 임용됐다. 전북청 제1부장, 경찰청 정보화장비정책관, 중앙경찰학교장 등을 거쳐 전남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