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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한 中 채굴업체, 경매 넘어갔는데…596배 낙찰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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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국의 한 파산한 리튬 채굴업체가 경매에서 시작가의 596배에 낙찰됐다. 전기자동차 수요 확대로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이 급등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23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최근 징둥닷컴이 주관한 경매에서 중국 쓰촨성 광산업체 스눠웨이의 지분 54.3%가 20억위안(약 3800억원)에 낙찰됐다. 이번 경매는 지난 16일 335만5290위안으로 시작했다. 하루에 끝날 예정이었지만 입찰자들이 잇달아 높은 호가를 제시하면서 6일 만인 지난 21일 마무리됐다. 낙찰가는 시작가의 596배에 이른다.

스눠웨이는 지난해 4월 쓰촨성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 법원은 자산 2억100만위안, 채무 10억위안으로 평가했다. 채무를 청산하기 위해 대주주가 가진 지분을 경매에 부쳤다. 낙찰자에 대해선 탄웨이라는 이름 외엔 공개된 바가 없다.

스눠웨이는 쓰촨성에 리튬 매장량 2490만t으로 추정되는 광산의 채굴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배터리용 탄산리튬으로 가공하면 73만t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이 채굴권은 작년에 9억7400만위안으로 평가됐다. 스눠웨이는 이 광산에서 1년에 100만t씩을 채굴해 왔다.

스눠웨이의 채굴권은 지난해 6월 종료됐으며 이 회사는 쓰촨성에 연장을 신청했다. 이전에도 3차례 연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스촨성이 앞선 연장 당시에 규정 위반이 있었는지 조사에 착수한 터라 연장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채굴권 연장이 불확실한데도 경매가 과열 현상을 보인 건 리튬 가격이 그만큼 급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탄산리튬 가격은 작년 초 t당 6만위안에서 지난 1월 t당 30만위안으로 5배 뛰었다. 사상 처음으로 t당 30만위안을 돌파했다. 이어 지난 3월 중순에는 t당 50만위안까지 올랐다가 상하이 등 주요 경제권 봉쇄 여파에 소폭 하락했다. 최근 시세는 t당 46만위안 수준이다. 이런 가격을 대입하면 이번 광산의 가치는 1000억위안 이상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신증권에 따르면 선전증시 상장사인 시에신넝커(GCL에너지·002015)가 스눠웨이의 나머지 지분 43%를 갖고 있다. 시에신넝커가 이번 경매에 참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내에선 칭하이, 쓰촨, 장시성에 리튬 매장량이 집중돼 있다. 리튬 업체들은 광산 채굴권 확보 등 공급원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채굴권 확보에서 실제 리튬 공급까지 3년 정도 시간이 걸려 리튬 공급난은 2025년께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국제금융공사(CICC)는 전기차 판매 확대와 리튬 공급량을 비교한 결과 올해 1만1500t, 내년에는 2만9000t의 탄산리튬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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