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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원 새판 짜는 한컴그룹…신사업 계열사 1050억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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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그룹이 계열사인 한컴MDS를 코스닥시장 상장사 플레이그램에 매각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한컴MDS 산하 신산업 계열사가 함께 팔렸다.

한컴그룹은 20일 플레이그램에 한컴MDS 주식 286만4477주(32.21%)와 경영권을 넘기는 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가격은 총 1050억원이다.

한컴MDS는 전자기기, 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임베디드(내장형 시스템)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한컴로보틱스(로봇), 한컴모빌리티(모빌리티), 한컴인텔리전스(AI·IoT) 등 14개 자회사 중 11곳이 동시에 매각된다. 한컴MDS의 시가총액은 약 1900억원이다. 작년 연결 기준 매출 1551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달성했다.

한컴MDS를 인수하는 플레이그램(옛 엔케이물산)은 소모성자재구매(MRO) 사업, 영상 콘텐츠 기획·제작·배급 사업 등을 주로 한다. 빗썸코리아 대표를 거친 김재욱 대표가 최근 메타버스·NFT(대체불가능토큰) 관련 사업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408억3180만원의 매출과 15억1114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정보통신(IT)업계는 이번 매각을 한컴의 사업 방향 전환의 신호탄으로 분석한다. 한컴이 2세 경영 체제에 돌입한 이후 처음 나온 자회사 매각 건이라서다. 한컴은 김상철 회장의 장녀인 김연수 대표(사진)를 지난해 8월 선임했다. 김 대표는 매출이 잘 나지 않는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클라우드·오피스 소프트웨어(SW) 등 주력 수익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올초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 대만 소프트웨어 기업 KDAN과 함께 싱가포르에 한컴홀딩스를 설립했다.

한컴은 매각 대금으로 신사업을 벌일 전망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오피스 SW사업과 관련해 해외 SaaS 기업 인수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컴은 “글로벌 사업 진출, 데이터 서비스 강화 등의 전략을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연내 전자계약, 전자결재 등 클라우드 기반 가입형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한글과컴퓨터 주식은 전일 대비 4.54% 오른 2만3050원에 마감했다.

선한결/이시은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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