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가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 등 거물급 인사들에게 지하철로 통근해달라고 요청했다. 뉴욕 지하철의 안전성을 홍보해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18일(현지시간) “다이먼 CEO는 지하철을 이용해달라”고 말했다. 올해 1월 취임한 애덤스 시장은 최근 범죄율이 높아진 지하철의 순찰 활동을 대폭 늘리는 등 지하철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꺾였음에도 여전히 공실률이 높은 뉴욕의 빌딩들을 다시 채우기 위해서다.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풀려도 많은 회사원이 사무실로 돌아가기를 거부하고 있다. 뉴욕 직장인들의 사무실 복귀율은 여전히 40% 수준에 불과하다. 뉴욕시는 사무실 복귀율이 낮은 이유가 시민들이 지하철 이용을 꺼리는 데 있다고 판단하고 이 같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최근 한 조사에서도 시민들이 사무실 출근을 주저하는 이유로 ‘범죄율이 높은 뉴욕 지하철’을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지난 8일까지 뉴욕시의 총격 사건은 2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75% 급증했다. 같은 기간 무차별 증오범죄는 103% 늘어났다.
이에 뉴욕시는 다이먼뿐만 아니라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등에게 지하철 이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애덤스 시장은 “반드시 다이먼과 그의 동료들을 지하철에 태우고 말겠다”며 “그들도 직원들이 사무실로 돌아오기를 바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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