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18일 15:3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LTPC(장기사모투자·Long-Term Private Capital)야말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트렌드와도 잘 맞는 안정적 투자방법입니다."
제레미 랄킨 IFM인베스터스 사모본부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2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장기 사모투자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JP모간과 도이치뱅크에서 매니징 디렉터로 25년 이상 근무했던 랄킨 본부장은 "장기사모투자는 전통적 PE(프라이빗에쿼티) 투자와 인프라 투자의 중간에 있어 양측의 장점을 모두 갖춘 게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IFM인베스터스는 25년 전 호주 연기금 회원들의 퇴직연금을 보호하고 성장시킬 목적으로 설립됐다. 총 수탁고는 1280억달러 규모로, 인프라/채권/상장주식/사모펀드 등 네 가지 주요 자산군으로 나눠 투자하고 있다.
랄킨 본부장은 "사실 사모 투자에서 장기 투자전략은 어울리지 않는데 자산을 오래 보유하면 전통적 PE가 할 수 없었던 전략을 실행할 수 있다"며 "자주 투자금을 회수할 때 발생하는 거래비용과 수수료를 아낄 수 있고 기관투자자는 자본 재배치를 하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ESG 측면에서 모두가 윈윈하는 방법이 LTPC라고 소개했다. 그는 "자산을 장기 보유하게 되면 지속가능하게 추진해야 하는 탈탄소화 같은 전략을 꾸준히 추진할 수 있다"며 "특히 3자물류 섹터에서는 전기차 전환 같은 장기적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에 LTPC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LTPC의 장점은 더 뚜렷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방어적 투자방법인 인프라 투자보단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고, 전통적 PE보단 위험 부담이 낮다는 면에서 방어적 장점과 성장 측면에서의 장점을 모두 누리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10년 이상 보유할 투자처를 찾다보면 타깃 기업을 더 꼼꼼하게 평가하기 때문에 LTPC가 방어적이면서도 적정 수익을 낼 수 있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랄킨 본부장은 또 상장사 경영진이 LTPC 전략을 구사할수록 단기 성과보단 장기적 주주가치 창출에 주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연기금 같은 기관투자자들은 전통적 PE의 장점을 살리면서 안정적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는 LTPC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