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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냉각으로 자금조달 ‘비상’ 걸리자…공모 대신 사모채 발행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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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냉각으로 자금조달 ‘비상’ 걸리자…공모 대신 사모채 발행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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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05월 18일 09:3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시장이 냉각기로 접어들면서 공모채 대신 사모채를 찾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고금리 우려에도 사모채 발행을 통해 인수·합병(M&A) 자금 등을 확보하겠다는 게 기업들의 구상이다. 금리 인상 등 악재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3일 총 17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3년 만기 사모채 1200억원어치와 2년 만기 사모 녹색채권 500억원어치로 구성됐다.

    A급 공모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사모채 발행으로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월 진행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2년물 500억원 모집에 420억원,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760억원 등 총 1500억원 모집에 118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한국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SK에코프랜트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안정적)’ 수준이다. SK에코플랜트 측은 “회사채 시장 상황과 금리 조건 등을 고려해 사모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확보한 재원은 인수·합병(M&A)을 위한 자금 등에 투입될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3월에도 세계적 전기전자 폐기물 업체 테스(TES)를 1조2400억원에 인수했다.이어 지난 4일에는 충북 청주에 위치한 폐기물 처리 업체 제이에이그린 지분 70%를 1950억원에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제주항공도 사모채 발행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영구채) 630억원어치를 지난 12일 사모로 발행했다. 코로나 장기화 직격탄을 맞은 데다 저비용항공사(LCC)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금 조달 창구가 막히자 고금리(표면이율 7.4%) 영구채 발행을 단행했다.

    기업들은 주로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을 상환하거나 급한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모채 시장을 찾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화건설(1100억원), LX판토스(700억원), 삼성중공업(200억원) 등이 사모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확보했다.


    사모채로 분류되는 자산담보부증권(P-CBO)을 발행하는 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P-CBO는 신용보증기금이 기업 채권에 보증을 서고 유동화증권(ABS)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주로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활용됐지만 최근에는 대기업까지 신용보증기금에 손을 벌리고 있어. 올 들어 LX하우시스(1000억원), SK렌터카(500억원), SK실트론(1000억원) 등 신용도가 A급인 기업들도 P-CBO로 자금을 조달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올 들어 사모 형태로 발행된 일반 회사채(지난 16일 기준)은 3조496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일반 회사채 중 사모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16.4%로, 같은 기간 2020년(9.2%), 2021년(15.1%)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공모채보다 사모채에서 자금 조달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예년보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모채는 공모채와 달리 특정 개인이나 연기금·자산운용사·보험사 등을 대상으로 발행한다. 이 때문에 공개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지 않는다.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도 없다. 대신 사모채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조달금리가 책정된다. 그동안은 주로 낮은 신용도를 갖춘 기업들이 사모채 시장을 주로 활용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동성 확보에 내몰린 우량 기업까지 사모채 발행으로 ‘급한 불’을 끄고 있는 분위기다.

    한 IB업계 전문가는 “조달금리를 결정하는 가장 합리적인 방식인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자본시장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며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만큼 기업들의 자금조달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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