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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택시' 시장 최고 수혜, 플랫폼 기업들이 볼 것" [선한결의 IT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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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다니는 택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얘기엔 으레 따라붙는 우려가 있습니다. “수상택시 사업처럼 되는 것 아니야?”란 질문입니다. 서울 한강 수상택시 사업은 당초 교통체증을 피해 한강을 가로질러 간다는 구상으로 출범했는데요. 2017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 출퇴근 시간대 이용객이 하루 한두명에 그쳐 사실상 실패 사업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훨씬 새로운 개념의 교통체계인 UAM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요. 학계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UAM 기술보다 ‘사회 심리적 장벽’을 관건으로 꼽습니다. 노선을 상용화 할 정도로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UAM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실제로 UAM을 타고 다닐 용의까지 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심리적 장벽' 온도 체크 나선 UAM 업계
일단은 '젊은 부자 남성'들의 심리적 장벽이 가장 낮은 분위기입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마켓츠는 지난 주말 이 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응답자가 젊고 부유할수록 UAM 개념에 대해 더 긍정적인 응답을 내놨다고 합니다. 여성보다는 남성들이 더 긍정적으로 답했고요.

마켓츠앤마켓츠는 UAM 도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심리적 장벽으로 세 가지를 더 꼽았습니다. 하나는 UAM 이용 과정에서 따르는 불편감입니다. 항공 교통수단이다보니 아무래도 보안 수속 등이 필요한데 이게 이용자에겐 번거로움이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두번째는 UAM이 대규모 실직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사람들이 에어택시를 많이 이용하면 기성 택시 운전사들의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사회 일각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겁니다.

물류업체와 개인 소비자 간 '라스트마일' 배송에도 UAM 기체가 쓰일 전망인데요. 마켓츠앤마켓츠는 "대중은 새로운 항공 교통수단 이용이 증가할 경우 대규모 실직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여길 수 있다"며 "이와 관련해 기업들과 정부기관들은 사회가 UAM을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여길 수 있도록 인식 구축에 힘쓰고 있다"고 했습니다.

세번째는 안전성입니다. 기체의 안정성을 비롯해 사이버 보안 측면에서도 일부 우려가 있다는 건데요.

마켓츠앤마켓츠는 "UAM은 차량-항공간 교통 관제 시스템, GPS, 상공 통신망 등 온갖 소프트웨어가 집약해 운영되는 교통체계가 될 것"이라며 "이때문에 네트워크 해킹, 교통·관제 데이터링크에 대한 공격, UAM 운용에 필요한 머신러닝 데이터 오류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UAM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UAM 체계를 보호하기 위한 각종 신기술 연구개발이 필수겠네요.
"2030년 36조원 시장…연간성장 34.3%"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UAM 시장은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게 마켓츠앤마켓츠의 전망입니다. 마켓츠앤마켓츠는 "UAM 시장이 올해 26억달러(3조3220억원)에서 2030년 283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며 "2022년부터 2030년까지 시장의 연간성장률은 34.3%에 달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각국 인구가 도시에만 몰리면서 자동차를 대신한 새로운 교통 체계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는데요. 유엔에 따르면 2050년엔 세계 인구의 68%가 도시에 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전망이 현실화한다면 교통 체증을 피하기 위해 혼잡한 도시 위를 날아다니는 UAM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거죠.

UAM 도입 초반 수요자들은 미국이나 유럽 등 대도시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다니던 부호들이 될 전망입니다. UAM 이동 비용이 싱글엔진 헬리콥터를 쓸 때보다 최소 35% 적기 때문입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37년까지 항공기체를 타고 여행하는 승객 수가 기존의 두 배 수준인 82억명이 될 것으로 추산합니다.
"최대 수혜업종은 플랫폼"
마켓츠앤마켓츠는 UAM 시장이 성장하면서 가장 수혜를 볼 업종으로 플랫폼을 꼽았습니다. UAM 관련 사업 중 연간성장률이 가장 높을 것이란 예상입니다.

UAM 상용화를 위해선 교통체계를 일반 이용자들과 이어주는 플랫폼이 필수인데요. 마켓츠앤마켓츠는 에어택시, 에어셔틀, 개인용항공기, 라스트마일 배송 등 각 분야에서 플랫폼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중에선 라스트마일 배송 부문 성장세가 클 것이라고 하네요.

국내에선 티맵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UAM과 기존 교통수단을 연결한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각 기업 앱을 통해 UAM을 예약·탑승하고, 같은 앱이 제공하는 택시·공유자전거·대리운전 서비스로 육상교통을 환승하게 한다는 '원스톱 모빌리티' 전략입니다.


공유차량기업 우버도 한때 온디맨드(주문형) UAM 서비스를 검토했는데요. 에어택시 사업부 '엘리베이트'를 운영했지만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영업 타격을 이기지 못해 미국 조비에비에이션에 사업을 매각했습니다. 조비는 2023년 미 당국의 최종 승인을 받고 2024년 미국에서 UAM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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