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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저커버그도 읽는다…쏟아지는 스토아 철학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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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바라는대로 세상이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그것보다는 실제로 무엇이 일어나는지를 보라. 그렇게 해야 삶이 순조로울 것이다.”

자기계발서에 나올 듯한 이 문장은 사실 고대 그리스의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가 한 말이다. 스토아 철학을 다룬 책들이 최근 서점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세상을 바꾸려 하기보다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데 만족하는 세태를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요즘 서점가 매대에는 스토아 철학책이 여럿 올라있다. 스토아 철학자였던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를 다룬 《로마 황제처럼 생각하는 법》, 스토아 철학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방법을 소개한 《좋은 삶을 위한 안내서》, 에틱테토스의 사상을 다룬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서 살아남고 싶을 때》 등이 올해 출간됐다. 작년까지 범위를 넓히면 《스토아적 삶의 권유》, 《데일리 필로소피》, 《스토아 수업》,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등으로 확대된다.

《로마 황제처럼 생각하는 법》을 출간한 황금거북 출판사의 백길엽 대표는 “서양에선 이미 몇 년 전부터 ‘현대 스토아학파’라고 해서 활발하게 콘퍼런스나 포럼을 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며 “관념적이거나 어렵지 않고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실용적인 조언을 많이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는 미국에서 유명한 스토아 철학 신봉자다. 매일 아침 8㎞를 걸어 출근하고, 1년에 열흘 정도는 묵언 명상을 한다.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등도 스토아 철학을 실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토아 철학은 기원전 3세기 초 제논에 의해 창시됐다. 거상이었지만 배가 난파해 막대한 재산을 잃은 제논은 불행을 다스리는 방법을 연구하다 스토아 철학을 만들어냈다. ‘화는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가’, ‘눈앞에 닥친 어려움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오늘날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어려움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또 “우리 삶이 무작위적이고 불분명하며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을 먼저 겸허하게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변화시킬 수 없는 것에 시간과 정성을 쏟는 대신 자기 자신이 통제하고 바꿀 수 있는 일들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형보 어크로스 출판사 대표는 “요즘 사람들은 거창한 대의를 갖고 세상을 바꾸려고 애쓰기보다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데 더 집중한다”며 “이는 스토아 철학의 정신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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