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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사진)은 16일 서울 강남구 에스제이쿤스트할레에서 '더(The)미식 밥 론칭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더미식 브랜드로 2000원대 프리미엄 라면을 선보였던 하림은 이날 2000원대 프리미엄 즉석밥 신제품을 내놨다.
총 11종으로 100% 쌀과 물로만 밥을 지어 갓 지은 밥의 풍미를 재현했다는 설명. 김 회장은 "어머니 집밥처럼 좋은 쌀과 맑은 물로만 밥을 짓는다"며 "최고 품질의 닭고기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쉽고 편리하게 먹을 수 있도록 했듯이 제대로 만든 집밥을 편리하고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진실 마케팅’이라는 용어를 강조하며 신선한 식자재를 사용했다는 점을 홍보했다. 그는 "가공식품도 원료를 좋은 것을 쓰고 신선한 식자재로 만들면 괜찮다“며 ”이른바 진실 마케팅으로 이를 소비자가 알아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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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밥을 지을 때 다른 첨가물을 넣지 않는 것처럼 더미식 밥도 '첨가물 제로'를 구현했다고 하림 측은 귀띔했다. 갓 지은 밥 같이 구수한 밥 냄새 외에는 다른 냄새가 나지 않고, 밥 고유의 빛깔을 유지하는 등 기존 즉석밥과 차별화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 회사 관계자는 “타사 즉석밥 제품의 경우 포장지를 살펴보면 쌀 함량이 100%가 아닌 99.9%로 기재돼 있다”며 “우리 제품은 0.1%의 첨가물도 포함되지 않은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즉석밥들은 99.9% 쌀과 물로 만들어지며 나머지 0.1%는 즉석밥의 맛과 향, 윤기를 더하는 첨가물로 미강 추출물을 넣는다. 미강은 쌀을 찧을 때 나오는 속겨를 말한다.
주로 즉석밥을 제조할 때 이용하는 공정인 냉수 냉각이 아닌 온수로 천천히 뜸을 들이는 방식으로 용기를 밀폐했다. 포장 필름과 밥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어져 밥알이 눌리지 않고 씹을 때 고슬고슬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제품은 무균화 설비인 '클린룸'에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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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리쌀밥, 현미밥, 흑미밥, 오곡밥, 메밀쌀밥, 안남미밥 등 다양한 종류로 만들어져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아기 젖병으로 쓰는 폴리프로필렌(PP) 재질의 용기에 담겼다. 용량은 180g, 210g, 300g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2100~2800원 선. 백미밥(210g·온라인 더미식몰 기준)이 개당 2300원이다. 경쟁사 제품인 햇반(1850~2380원)이나 오뚜기밥(1380~1480원) 등에 비해서는 1000~1300원가량 더 비싸다.
앞서 하림은 지난해 비슷한 프리미엄 즉석밥 제품인 '순밥'을 출시한 바 있다. 당시 타사 즉석밥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이 있었다.
당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지 못했으며 제품과 브랜드를 새로 리뉴얼 해 다시 시장을 재공략하는 셈이다. 허준 하림산업 대표는 "지금은 단종된 순밥은 즉석밥 시장을 알아가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었다"며 "더미식 밥은 순밥과 품종, 공정이 다른 업그레이드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도 프리미엄 전략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품질을 앞세워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계획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으로 인기를 끄는 배우 이정재를 광고 모델로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알린다.
허 대표는 "최고의 맛을 내지 않으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당분간 프리미엄 전략을 펼쳐나갈 것이다. 4500억원 정도의 즉석밥 시장을 더 키우고 그 안에서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 가져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