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첫 주말 공식적인 일정없이 김건희 여사와 함께 서울 일대를 둘러봤다. 강남 신세계 백화점을 비롯해 광장시장과 남산 한옥마을을 들르면서 시민들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백화점에서 신발 쇼핑→전통시장 장보기→한옥마을 산책’ 등의 비공식 일정을 보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14일 오후 3시께 신세계 강남점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통령실 기자단에 별도로 공지된 일정은 아니었다. 대통령 내외 쇼핑은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올리면서 확산했다.
이날 윤 대통령 내외는 백화점에서 바이네르 신발 매장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정장이 아닌 격식 없는 차림으로 최소한의 경호 요원과 함께 매장을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하늘색 셔츠에 남색 재킷 차림으로 마스크를 쓴 채 신발을 신어보면서 고르는 모습이었다. 김 여사는 흰 재킷에 검은 바지, 흰색 운동화 차림으로 윤 대통령의 신발을 골라줬다. 백화점을 둘러보는 대통령 부부의 모습은 시민들에게 포착돼 SNS를 통해 알려졌다.
신세계 강남점은 대통령의 자택과도 가까운 곳이다. 오전에 집에서 아침과 점심 식사를 겸한 식사를 마치고 근처 백화점에 들른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평소 굽이 낮고 발이 편하면서도 양복에 잘 어울리는 신발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윤대통령은 굽이 거의 없어 발이 편하면서도, 양복에 잘 어울리는 신발을 좋아한다고 한다"며 "지금 신고 있는 신발은 3년 전에 샀는데 오래 신었더니 너무 낡아 새 신발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후 강북으로 향했다. 종로구 광장시장에 들른 대통령 부부는 빈대떡, 떡볶이, 순대, 만두 등을 사가지고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광장시장에서 늦은 점심을 먹을 예정이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손수 포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으론 중구 남산 한옥마을을 산책했다. 윤 대통령 내외는 1시간 정도 도보 산책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택으로 돌아가 광장시장에서 사간 음식으로 저녁식사를 대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주말에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대통령 부부의 모습에 시민들은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직접 찍은 사진들과 함께 "서민적인 모습이 보기 좋다", "자연스러운 생활 같다", "백화점과 전통시장을 동시에 가다니 배려가 엿보인다" 등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