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 컨소시엄이 재매각을 추진하는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의 우선인수권을 갖게 됐다.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의 우선인수 예정자로 KG그룹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3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인수합병 계약이 해지된 지 한 달 반 만이다.
쌍용차 매각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다음주 KG그룹 컨소시엄과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다음달 초 공개입찰을 공고할 예정이다.
쌍용차 인수전은 우선인수권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맺은 뒤 공개입찰을 통해 최종 인수자를 선정하는 제한적 경쟁입찰인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본입찰에서 KG그룹 컨소시엄이 써낸 가격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한 입찰자가 없다면 KG그룹이 최종 인수후보가 된다.
완성차 업계에선 쌍용차 인수에 부채와 운영자금을 포함해 최소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당장 부담해야 할 회생담보권과 회생채권 4000억원, 공익부채 3000억원, 운영자금 3000억원 등이다.
인수대금으로 KG그룹 컨소시엄은 약 9000억원, 쌍방울그룹은 약 8000억원을 써냈으며 이엘비앤티는 평가에서 제외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와 EY한영회계법인은 인수금액과 사업계획 등을 평가해 KG그룹 컨소시엄을 인수 예정자로 결정했다.
KG그룹의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KG케미칼의 지난해 말 현금성 자산은 약 3600억원. KG그룹은 KG ETS 환경에너지사업부 매각으로 50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한 상태다. KG그룹은 캑터스PE와 파빌리온PE 등 재무적투자자와 전략적투자자까지 손을 잡아 쌍용차 인수에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쌍용차 측은 KG그룹이 충분한 인수자금을 확보한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이르면 다음주 KG그룹 컨소시엄과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말 본입찰을 위한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본입찰에서 다른 인수 후보가 KG그룹 컨소시엄의 인수조건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경우 조건부 투자 계약이 해제되고, 최종 인수 예정자가 될 수 있다. 업계에선 그간의 매각 과정을 감안하면 KG그룹 컨소시엄보다 많은 인수금액을 낼 후보가 나올 가능성이 작다고 전망하고 있다.
쌍용차는 7월 초 최종 인수 예정자와 본계약을 체결하고 8월 말 관계인 집회를 열어 회생계획안에 대한 채권단 동의를 받을 예정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