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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글이 통신] 다양하게 쌓은 경험으로 나만의 스토리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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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새 학년의 첫 학기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생활기록부에 대한 고민이 더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생활기록부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나요? 저는 오늘 생활기록부에 지나친 부담을 느끼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제가 불어불문학을 전공하고 있다고 소개하면, “프랑스어를 잘하느냐”고 묻는 분이 많습니다. 체대 입시를 준비했었고, 수시 6개 모두 다른 학과에 원서를 넣어 여섯 개의 자기소개서를 써야 했다는 것을 아무도 생각하지 못합니다. 프랑스어를 배워본 적도 없고, 3년 내내 동일한 진로 희망을 가지고 전공 적합성을 보여준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렇듯 현재 전공과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는 관계가 없었지만, 여러 진로를 탐색하고 다양하게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결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수시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진로 희망은 사회복지사였습니다. 사회복지학과 관련 도서만 열심히 읽어 생활기록부에 올리곤 했습니다. 2학년 때는 갑자기 간호사가 돼야겠다며 진로 희망란에 간호사를 적었습니다. 3학년 때는 스포츠마케터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전혀 관계없는 세 가지 진로 희망으로도 어떤 과정을 거쳐 꿈이 변해갔는지, 앞으로 이 학과에서 어떤 것들을 배워 진로에 도움을 받고 싶은지를 생활기록부에 풀어갔습니다.

이쯤에서 의문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대학에서는 전공 적합성을 가진 학생을 다양하게 경험한 학생보다 좋아할까요? 물론 한 가지 확고한 꿈을 가지고 생활기록부를 채워나가는 학생도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막상 대학에 진학하면 고등학교 3년 내내 꿈꿔왔던 진로가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졸업 후 전공과 관계없는 일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입학사정관은 여러분보다 인생 경험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한 사람의 진로가 고등학생 때부터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진 않을 것입니다. 대학은 전공에 애정을 가지고 지원하는 학생을 좋아하겠지만, 다양한 경험을 가진 학생도 환영할 것입니다. 하고 싶은 일이 이미 여러 번 바뀌었다면 여러분이 어떤 과정을 통해 진로 탐색을 해왔고, 앞으로는 어떤 경험을 하고 싶은지 자기만의 스토리를 풀어가면 됩니다.

진로를 급하게 결정하고, 모든 활동을 거기에 맞춰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고등학교 재학 중 다양한 진로 탐색 활동을 통해 경험을 쌓고, 대학에 진학한 뒤 깊이있게 공부하도록 하세요. 생활기록부를 써 내려가기 위해 한정된 활동만 하기보다는 진로 탐색을 위한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하며 고민하세요. 그 경험들은 이후 여러분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심혜정 이화여대 불어불문학과 20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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