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건희 여사를 향해 이른바 '잇몸 웃음'을 보였다는 비판에 대해 "순간이 포착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1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외빈 초청 만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 여사와 윤 위원장이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된 사진이 공개됐다.
해당 사진에서 윤 위원장은 김 여사를 바라보며 입을 가린 채 웃고 있다. 김 여사는 두 손을 모은 채로 윤 위원장을 미소로 응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강성 지지층은 "잇몸이 만개할 정도로 웃는다. 웃음이 나오느냐", "숨넘어갈 정도로 좋나 보다", "할 말을 잃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반발했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카메라 앞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공격, 뒤에서는 환담. 같은 윤 씨라서 그런가?"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사진을 두고 민주당 안팎에서 미묘한 파장이 일자 윤 위원장 측은 연합뉴스에 "외빈 초청 만찬 자리에서 얼굴을 붉히고 있을 수는 없고 내내 웃고 있던 것도 아니다"라면서도 당원들의 마음은 이해한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5일 김 여사의 무속 논란을 지적하며 "국민의힘이 아니라 주술의 힘으로 정권 교체를 꿈꾸는 것이 아닐까 의문스럽다"고 지적하는 등 적개심을 드러내 왔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부를 견제해 온 윤 위원장이 김 여사 앞에서 무장 해제된 듯 웃는 모습을 촬영해 그의 입지를 난처하게 만들기 위해 대통령실에서 의도적으로 사진을 공개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제기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