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임직원 대상 외국어 교육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DX(완제품)부문을 이끄는 한종희 부회장이 “외국어 공부를 더 할 수 있도록 회사가 지원을 늘려달라”는 직원들의 건의를 받아들였다는 설명이다.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달부터 영어와 중국어 교육 지원 대상을 기존보다 두 배 확대했다. 회사 복지 차원에서 특정 어학원과 계약해 임직원에게 무료 제공하던 전화 외국어 교육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임직원은 누구나 매월 전화 외국어 교육 강좌를 신청할 수 있다. 영어와 중국어 중 하나를 선택해 원어민 강사와 주 3회 10분씩 한 달간 일대일 전화 통화를 하는 식이다. 회화 능력을 쌓는 데 초점을 맞춘 교육 과정이다.
수강 인원 확대는 한 부회장이 지난달 연 첫 타운홀미팅에서 나온 임직원 건의 사항 중 하나다. 사내 교육 강좌는 매월 일정 인원을 정해놓고 선착순으로 신청받기 때문에 수강 경쟁이 치열하다. 대학 수강 신청을 하듯 사내 온라인 사이트에서 경쟁이 벌어진다. 마감까지 걸리는 시간은 5분 안팎이다. 한 부회장은 “교육 기회를 늘려 직원들의 성장을 지원하겠다”며 즉각 제도 개편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외국어 공부에 열을 올리는 것은 승격(승진) 심사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승격 심사에 영어와 중국어를 반영하고 있다. 최대 2개 어학성적을 승격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엔 고과만 잘 받아도 승진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α’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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