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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판 흔든 전기차…아이오닉5, 싼타페보다 더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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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의 국내 판매량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대표 주자인 싼타페 판매량을 넘어섰다. 출시 1년 만에 전기차 시장뿐 아니라 기존 SUV 시장까지 뒤흔들고 있다. 아이오닉 5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도 9만 대를 웃돌며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전환의 첫발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오닉 5의 1~4월 국내 판매량은 1만542대로 싼타페(7696대)를 제쳤다. 지난해 싼타페는 4만1600대 팔려 아이오닉 5(2만2671대)를 압도했으나 올 들어 변화가 일고 있다. 전기차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넓은 실내 공간, 외부로 전력을 공급하는 V2L 등 다양한 기능이 적용된 아이오닉 5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아이오닉 5는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3만3213대 판매됐다. 지난 3월까지 누적 수출 물량은 5만5658대로 총 8만8871대 팔렸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4월 수출 실적까지 포함하면 1년 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9만 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오닉 5는 지난해 4월 출시 첫 달,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판매량 44위로 출발했다.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자 지난해 12월엔 25위로 뛴 데 이어 지난달엔 14위로 올라섰다. 출시 1년 만에 30계단을 뛰며 싼타페까지 넘어섰다. 아이오닉 5는 지난해 국내 전기 승용차 판매량인 7만1482대 중 31.7%인 2만2671대 판매됐다. 국산 판매량(4만6108대)만 놓고 보면 절반에 가까운 49%가 아이오닉 5였다.

상품성에 대한 해외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아이오닉 5는 지난달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각국에서 아이오닉 5를 잇따라 출시하는 등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일엔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연내 인도에 진출한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의 생산 공장에서 아이오닉 5를 양산해 동남아시아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좋은 상품성을 기반으로 아이오닉 5의 주문은 쇄도하고 있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가장 큰 문제다. 아이오닉 5를 주문하면 출고까지 12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태양광 패널이 달린 ‘솔라루프’를 선택하면 더 오래 걸린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를 포함한 글로벌 부품 공급망을 정상화해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7월께 아이오닉 5의 뒤를 이을 전용 전기 세단 아이오닉 6를 출시할 예정이다.

김형규/김일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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