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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노조 파업 연장에…"멈춰달라" 호소한 협력사 대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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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임금협상을 위한 파업을 오는 13일까지 엿새 연장하기로 했다.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자 현대중공업 사내 협력사 대표들은 조속한 노사 합의와 파업 중단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부터 10일까지 사흘간 부분 파업, 11~13일 사흘은 전면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전면파업에 착수한 노조는 당초 지난 4일까지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측과의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파업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임금협상을 올해까지 진행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 4월15일 기본급 7만3000원 인상, 성과금 148%, 격려금 250만원, 복지포인트 30만원 지급, 해고자 복직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6.8%의 반대로 부결됐다.

노사는 지난 2일부터 교섭을 재개했지만 지금까지 논의에 진척이 없는 상태다. 노조는 기본급·격려금 인상을 비롯해 직무환경수당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 500여명은 지난달 27일부터 울산 조선소의 핵심 시설인 1·2도크 사이 도로를 점거해 철강 등 선박자재 물류를 방해하고, 작업에 차질을 빚게 하는 등 고강도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측은 파업 중 물류를 막은 노조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자 현대중공업 사내 협력사 대표 150여명은 지난 4일 호소문을 내고 “올해 초 발생한 두 건의 중대재해로 두 달 넘게 작업중지가 이어지는 와중에 파업으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파업중단을 호소했다. 파업에 따른 협력사 피해는 지금까지 수백억원에 달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는 것이 협력사들의 설명이다.

노조는 사측이 시간 끌기식 교섭을 하고 있어 파업을 강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동종업계에서 최고 수준을 제시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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