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각 부처 중·단기 주요 국정과제를 조율하는 정책조정기획관을 대통령실에 신설하고, 장성민 당선인 정무특보를 기용했다. 경제수석 산하 비서관은 현직 관료, 인사와 총무 라인엔 검찰 출신을 중용했다.
윤 당선인은 5일 대통령실 비서관급 19명에 대한 1차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신설되는 정책조정기획관은 과거 정부의 청와대 정책실장 역할을 상당 부분 맡게 될 전망이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정책조정기획관과 관련, “중·단기 정책과제를 취합해 그에 걸맞은 창조적 일정과 메시지를 만들어 내고, 성과를 내야 할 단기과제를 조정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직계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장 기획관은 지난해 국민의힘에 전격 합류한 뒤 대선 고비 때마다 윤 당선인에게 정무와 정책을 조언하며 신임을 얻었다. 당선인 측 한 관계자는 “선거 이후에도 윤 당선인이 가장 자주 찾는 참모 중 한 명”이라고 귀띔했다. 정책조정기획관 산하 기획비서관엔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인 박성훈 당선인 경제보좌역, 연설기록비서관엔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인 김동조 벨로서티인베스터 대표가 임명됐다.비서실장 직속 부서엔 검찰 출신들이 전진 배치됐다. 대통령실 안살림을 책임지는 총무비서관엔 윤재순 전 대검찰청 운영지원과장, 민정수석을 폐지하고 신설되는 법률비서관엔 주진우 전 서울동부지방검찰청 형사6부장이 임명됐다. 이번 주말 공식 발표될 인사기획관엔 복두규 전 대검찰청 사무국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 사람 모두 윤 당선인이 검찰 재직 때 한솥밥을 먹던 인사들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총무, 인사, 민정 등 대통령실 3대 요직을 검찰 출신이 꿰찼다”고 평가했다.
보수 정부에서 처음 신설되는 국정상황실장엔 한오섭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낙점됐다. 옛 민정수석실의 기능을 일부 담당하게 될 공직기강비서관엔 이시원 전 수원지검 형사2부장, 의전비서관엔 외교부 출신인 김일범 당선인 외신공보보좌역이 선임됐다.
경제수석실은 각 부처 핵심 관료들로 채워졌다. 경제금융비서관에 발탁된 김병환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행정고시 37회 출신으로 경제분석과장과 종합정책과장 등 정책 기획파트를 섭렵했다. 또 산업정책비서관엔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산업실장이, 중소벤처비서관엔 김성섭 중소벤처기업부 지역기업정책관이 임명됐다. 정무수석실 산하 정무비서관은 방송 기자 출신으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지만 전 의원이 낙점됐다.윤 당선인 측은 대통령실 조직을 축소하면서도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발탁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비서관급 이상 19명 중 9명이 1970년대생이다. 장 실장은 “역대 정부가 350~370명 정도로 꾸렸던 비서실을 240~260명 정도로 100명가량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좌동욱/도병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