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가 지난 3일 자진사퇴하면서 후임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육계에선 교육 수장의 공백이 길어지지 않도록 인선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은혜 현 부총리가 새 정부 출범에 맞춰 9일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다 6·1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현직 시·도교육감들도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4일 교육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정철영 서울대 농산업교육과 교수, 나승일 전 교육부 차관,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교수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정 교수와 나 전 차관은 둘 다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교육 공약 설계에 참여했고, 최 명예교수는 안철수 캠프에서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정 교수는 서울대 농업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친 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에 부임해 학생처장과 농업생명과학대 학장 등을 지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출마 초기 정책자문단 사회분과에 합류했다. 나 전 차관은 서울대 농산업교육과를 졸업하고 오하이오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교육부 차관을 지냈고, 윤 당선인 캠프에서 교육 위원장을 맡아 교육 밑그림을 그렸다.
최 명예교수는 서강대 철학과 학사와 동 대학원 동양철학 석사, 이후 베이징대 대학원에서 도가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각에선 이들 후보군 역시 인사청문회 부담으로 장관 지명을 꺼리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새 정부가 내세워온 공정 기조에 맞는 후보자를 찾기 위해 교육 수장의 공백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김인철 후보자처럼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제3의 인물이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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