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심야 승차난 해소를 위해 택시 3000대를 추가 공급한다.
시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심야 시간 택시 공급 대책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심야 전용택시 2700대와 법인택시 300대를 늘려 승차난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시가 분석한 결과 오후 11시에서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필요한 택시 대수는 2만4000대로 실제 운행 대수 2만대보다 4000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0일부터 시행 중인 부제해제 조치와 이번 대책으로 총 5000대가 추가 공급돼 승차난이 해소될 것으로 시는 설명했다.
시는 우선 심야 전용택시의 운행 시작 시간을 오후 9시에서 오후 5시로 4시간 앞당긴다.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택시 기사들이 심야전용택시로 전환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택시기사의 시간당 평균 수입이 2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일평균 8만원, 월 150만원 이상 수입이 증가하는 셈이다.
개인택시 중 심야 전용택시로 조 변경 신청을 상시 허용한다. 기존에는 1개월에 한 번만 변경 신청을 할 수 있었다. 일요일 운행까지 가능해져 주말 가동률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늦어도 13일까지 심야 전용택시 2700대가 공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택시 조합을 통해 홍보하기 시작했고 지난 1일부터 공급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미 800명 이상의 기사들이 심야 전용택시로 전환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또한 시는 법인택시 운행조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변경해 택시 공급을 300대 늘릴 계획이다. 9일부터는 임시 승차대를 매일 운영해 시민들의 승차를 돕는다. 홍대입구·강남역·종로 등 3개 지역에 설치된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심야 택시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개인택시 부제 해제에 더해 심야 전용택시 활성화까지 즉시 시행 가능한 모든 방안을 마련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모니터링을 통해 시민 불편 사항을 면밀히 파악하고 승차난 해소를 위한 지속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