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규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3일 “제주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겠다”며 6·1 국회의원 제주을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비서관은 이날 제주도의회에서 발표한 출마선언문에서 “제주는 단순히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되어선 안 된다”며 “시민들이 일하기 좋고, 문화를 향유하고, 아이들을 교육하기 좋은 곳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제주를 시민들 일상의 터전으로,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전 비서관은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려면 제주를 포함한 각 지역마다 특성에 맞는 발전을 해야 한다”며 “제주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되어 제주와 각 지역에 맞는 지원이 이뤄지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민의 염원인 4.3 사건 해결에 최선을 다할 뜻도 밝혔다. 김 전 비서관은 “저는 그 어느 때보다 4.3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 문재인 정부의 정무비서관이었다”며 “제주 4.3 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 국회와 직접 협의하며 발로 뛰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정권이 바뀌더라도 실질적인 배상과 보상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비서관은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나 6살 때 제주로 이사를 가면서 초·중·고를 제주에서 나왔다. 제주북초등학교, 제주중학교, 대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엔 1999년 사법시험(41회)에 합격해 2005년부터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2018년 11월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서울 강남병에 전략공천 돼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국민의힘 후보인 유경준 의원에 밀려 낙선했다.
이후 민주당 법률대변인을 거쳐 지난해 6월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제주을 지역구 의원이었던 오영훈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가 의원직을 사퇴하자 지난달 28일 제주을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청와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현재까지 민주당 제주을 경선에는 김 전 비서관을 포함해 현근택 전 민주당 이재명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등 7명의 후보가 출마 의향을 밝혔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승욱 제주을 당협위원장 등이 출마를 선언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