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이 올해 4분기 소형위성 발사체를 쏘아 올린다. 상단부엔 모사체가 아닌 실제 탑재체를 싣기로 했다.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는 공군 산하 항공과학기술부 관성항법시스템 ‘시스나브(SISNAV)’ 발사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시스나브는 로켓의 비행 위치, 속도, 자세 등을 측정하는 항법장치다. 아직 개발 중인 장치로, 이노스페이스는 시스나브가 진동과 고온에서 정상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작업을 돕는다.
시스나브가 실릴 ‘한빛-TLV’는 시험용 발사체다. 오는 4분기 브라질 알칸타라 발사센터에서 발사를 앞두고 있다. 국내 민간 업체로서는 첫 시도다. 높이 16.3m, 직경 1m, 중량 9.2t이며 15t 엔진 1개를 장착한다. 2단형 소형위성 발사체 ‘한빛-나노’의 1단부 엔진에 대한 성능 검증이 목적이다.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체 연료와 액체 산화제를 혼합 활용하는 방식이다. 추력 조절 기능과 안전성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별도 전기 펌프로 제작 비용은 낮췄다.
이노스페이스는 2017년 설립됐다. 소형 위성을 우주 공간에 올려주는 발사체를 만든다. 항공우주공학 박사 출신인 김수종 대표가 업체를 이끌고 있다. 주요 투자사로는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퓨처플레이 등이 있다. 지난해 2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노스페이스와 브라질 항공과학기술부가 상호 발전과 지속적 파트너십을 약속한 데 의미가 크다”며 “올해 하반기 발사에 성공해 글로벌 소형위성 발사체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