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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치고 美서 1등할 것"…'진격의 K라면' 생산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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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7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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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라면 기업들이 급격히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생산물량을 확충하고 나섰다. 라면 수출이 지난달 역대 최대 수출을 경신하는 등 꾸준히 해외에서 라면 인기가 높아지자 신규 공장 가동에 들어간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 1위 농심은 미국 시장에서도 1위를 탈환하기 위해 현지 두 번째 공장을 가동했다. 농심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쿠카몽가시에서 제2공장 준공식을 진행했다. 2005년 제1공장을 지은 후 17년 만이다.

    연간 3억5000만개의 라면을 생산하는 제2공장 본격 가동으로 농심은 연간 총 8억5000만개의 라면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약 2만6800㎡ 규모의 제2공장은 용기면 생산라인 2개와 봉지면 라인 1개로 구성됐다. '신라면'과 '신라면블랙', '육개장사발면' 등 현지 수요가 많은 주력 제품을 대량생산하는 체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신동원 농심 회장(사진)은 임직원에게 일본 토요스이산을 제치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를 것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제2공장은 농심의 글로벌 시장공략에 속도를 더해줄 기반"이라며 "일본을 제치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글로벌 넘버원(1위)이라는 꿈을 이뤄낼 수 있도록 전진하자"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라면 시장 점유율은 2020년 기준 23.3%로 일본 토요스이산(49.0%)에 이어 2위다.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시장에서 농심 매출은 전년보다 18% 늘어난 3억9500만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에 생산기지를 갖추고 해외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는 농심은 회사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3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삼양식품도 이날 수출 전진기지인 밀양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연간 최대 6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로 매년 급증하는 해외 수요를 맞춘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2400억원을 투자해 경남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에 연면적 7만303㎡ 규모 공장을 설립했다. 지상 5층·지하 1층 규모 공장은 원부자재 입고부터 출고에 이르는 전 과정에 자동화 생산시스템을 갖췄다. 부산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수출 제품 생산을 전담한다.

    밀양 공장은 삼양식품 원주공장 이후 30여 년만에 새로 지은 공장이다. 수출 물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2016년 930억원에서 작년 3886억원으로 5년 만에 4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수출 비중은 2019년 50%를 넘었고, 지난해에는 60%를 돌파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앞으로도 '메이드 인 코리아'의 자존심을 걸고 K푸드의 위상을 높이며 세계시장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국내 시장 2위 오뚜기는 베트남, 4위 팔도는 러시아에 라면 공장을 운영하며 현지 시장에 대응 중이다.

    해외에선 갈수록 한국 라면에 대한 호응이 커지고 있다.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라면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고, 올 3월에는 처음으로 월간 수출액이 7000만달러를 돌파했다. 3월 라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20.0% 뛴 7158만달러로 집계됐다.


    라면 수출 증가 배경으로는 K콘텐츠 인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이 꼽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문화가 발달한 가운데 K콘텐츠 인기와 함께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등장하는 라면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덕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4관왕의 영광을 안은 영화 '기생충' 속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는 정식 제품으로도 출시됐다. 특유의 매운맛에 SNS에서 '챌린지'를 부른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시리즈는 동남아 등에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비상식량으로도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다. 세계적으로 외식보다 집밥을 선호하는 ‘홈쿡’ 트렌드가 번져 라면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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