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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대장주 애플과 아마존의 1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애플은 아이폰13 신제품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과 순이익을 거뒀다. 아마존은 물류난, 인플레이션 등의 악재를 뚫지 못하고 7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후 애플과 아마존은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기간 애플의 매출은 972억7800만달러(약 123조3500억원)로 1년 전보다 8.6%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938억9000만달러)를 가뿐히 넘겼다. 순이익은 5.8% 늘어난 250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아이패드를 제외한 모든 제품과 서비스 부문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아이폰13 시리즈가 중국 등 주력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예상보다 좋은 성적”이라며 “아이폰13이 잘 팔렸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성적표는 참담했다. 1분기 아마존 매출은 116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3% 늘었다. 하지만 매출 증가율은 2001년 닷컴 붕괴 후 21년 만에 가장 낮았다. 순손실은 38억달러로 2015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흑자 달성에 실패했다. 주가가 반토막 난 전기자동차업체 리비안에 대한 투자 손실을 반영한 게 주요 원인이다.
2분기 전망은 두 회사 모두 암울하다. 애플은 최대 80억달러의 매출 감소를 예고했고, 아마존은 영업적자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령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붕괴가 공통 위협 요인이다. 이날 애플과 아마존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각각 2.22%, 8.99% 하락했다.
허세민/노유정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