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근까지 재택근무를 한 회사원 박모(37·여) 씨는 몇 달째 극심한 어깨 통증을 앓고 있다. 그는 업무에 집중하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워하다 뒤늦게 찾은 병원에서 유착성 관절낭염 진단을 받았다. 바로 '오십견'이었다. 박 씨는 "어머니 또래 여성들이 자주 걸리는 질환인 줄 알았는데 30대인 내가 오십견에 걸릴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거나 뻐근한 경험, 팔을 올리기 힘들었지만 이내 사라진 증상 등이 다양한 어깨질환의 초기 신호일 가능성이 큰데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 큰 병으로 악화하는 사례가 많다.
오십견이라고 불리는 질환의 정확한 병명은 동결견(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중년층에서 어깨 통증이 생기면 대부분 오십견이라고 생각하지만, 단정해서는 안 된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낭(주머니)에 염증이 생겨 어깨가 딱딱하게 굳고 통증이 발생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는 노화나 부상 외에 특별한 원인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나이가 듦에 따라 어깨 관절 주위 조직이 약해져 염증을 일으키거나, 어깨 관절에 부상을 입어 장기간 관절을 사용하지 못한 경우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주로 50대 전후에 발생한다고 하여 오십견이라 불려왔으나 60~70대에서도 발생하며 최근 들어서는 20~30대 환자들도 느는 추세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근육에 무리를 주어 어깨 관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오십견이 생기면 팔이나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어깨에 찌릿한 통증을 느끼게 되고 팔을 위로 들거나 젖히기 힘들어 세수, 머리 감기 등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특히 밤에 통증 때문에 잠을 뒤척이는 경우가 많다.
이 질환은 수개월이 지나면 자연 치유되는 경우도 있으나 계속해서 극심한 통증을 참아야 하고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해 주는 것이 좋다.
오십견이 있는 사람은 도수 치료, 물리 치료를 병행하고 약물요법으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나 국소마취제 등으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운동 요법으로는 어깨 관절의 움직임을 늘려주는 운동을 지속해서 실시하는 것인데 신경치료나 물리치료를 병행해야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운동요법으로도 효과가 없다면, 내시경과 함께 초소형 수술기구 등을 사용하여 관절의 오그라든 부위를 늘려주는 수술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측은 "오십견을 예방하려면 옆으로 누워서 자는 자세 등 어깨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피하고 주기적인 스트레칭으로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며 "딱히 다친 곳이 없는데도 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되면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