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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코너] 늘어나는 '간헐적 폭발 장애' 범죄, 해결책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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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길거리에서 흉기로 지인을 위협한 40대 남성이 경찰의 테이저건을 맞고 검거된 사건이 있었다. 그는 지인과 말다툼하던 중 화를 못 이기고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해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 말고도 ‘묻지 마 폭행’ ‘묻지 마 살인’ 등 홧김에 폭력을 행사하는 사건이 많이 보도된다.

이처럼 순간적인 화를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을 두고 ‘분노 조절 장애’라는 말을 많이 쓴다. 정신의학적으로는 ‘간헐적 폭발 장애’가 정식 명칭이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 과도하게 분노해 폭력적·파괴적 행동을 하는 것을 뜻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간헐적 폭발 장애 환자는 지난해 16% 증가했다. 병원 진료를 받지 않은 숨겨진 사례까지 감안하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간헐적 폭발 장애는 호르몬 분비 이상, 감정 조절과 관련된 뇌 영역의 기능 이상, 어린 시절 학대당한 경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고 한다.

간헐적 폭발 장애 환자의 98%는 우울증, 43%는 불안 장애를 동반한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분노를 표현할 때 약간의 만족을 느끼지만 이후 찾아오는 후회와 허무감으로 괴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약물 치료와 명상 훈련 등은 간헐적 폭발 장애의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주변에 질환을 겪는 사람이 있다면 이들에게 차분히 행동할 시간을 주고, 헌신을 요구하지 말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폭력 성향을 띠는 위험한 질환이지만 간헐적 폭발 장애 또한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소현정 생글기자(등촌고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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