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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일본 때문에"…원·달러 환율 장중 1270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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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장중 1270원을 돌파했다. 전날 1260원을 넘어서면서 연중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지 하루 만이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70원 80전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20전 내린 1265원에 출발했다. 오전만 해도 환율은 1260원대에서 움직였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놓으면서다.

홍 부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 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이번 주 들어 원·달러 환율 오름세가 빠른 상황"이라며 "급격한 시장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며,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1270원을 넘어섰다. 5거래일 연속 연중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25개월 만에 최고치이기도 하다.

원·달러 환율이 오후에 다시 급상승한 건 일본은행이 대규모 부양책을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단기정책금리를 마이너스 0.1%, 장기금리인 10년 만기 국채금리를 0%로 유도하는 현행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경기 활성화를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엔화 가치는 떨어졌다. 이날 달러당 엔화는 장중 130.2715엔을 기록하면서, 20년 만에 130엔선을 돌파했다. 엔화 환율이 달러당 130엔선을 넘은 것은 2002년 4월 이후 처음이라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엔화 약세가 달러 강세를 부추겼고, 원화 약세까지 이어진 것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중국, 우크라이나 사태 등 전방위적인 대외적 요인 때문에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다음 달 3~4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이 예고되면서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상하이 등 주요 도시가 봉쇄되는 등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것도 원화 약세의 요인으로 꼽힌다. 러시아가 폴란드·불가리아 등 유럽 국가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이날 유로화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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