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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한 그릇 2만원 되겠네…냉면 먹으러 갔다가 '화들짝' [한경제의 신선한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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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한 그릇 2만원 되겠네…냉면 먹으러 갔다가 '화들짝' [한경제의 신선한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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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국제 곡물가에 여름 국수 ‘3대장’인 콩국수, 냉면, 냉메밀국수 가격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물류비와 인건비가 상승한 것도 제품 가격 인상에 영향을 주고 있다.
냉면 한 그릇에 1만5000원
28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정보서비스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서울지역 냉면 1인분 가격은 9962원으로 1년전(9077원) 대비 9.7% 올랐다.

가격 측면에서 일찍이 ‘서민음식’에서 벗어난 평양냉면은 한 그릇에 1만원을 넘긴 지 오래다. 미쉐린가이드에 등재되는 등 유명세를 탄 평양냉면 맛집 ‘봉피양’은 올초 냉면 가격을 1000원 올려 한 그릇에 1만5000원을 받고 있다. 을밀대(1만4000원), 을지면옥(1만3000원) 등 서울시내 평양냉면 맛집들도 작년보다 1000원씩 가격을 높였다.


콩국수와 냉메밀국수도 마찬가지다. 광화문 미진 역시 올해부터 냉메밀국수 한 판에 1만원을 받는다.


청계천 강산옥, 시청역 진주집, 여의도 진주회관 등 콩국수 맛집은 올해 추가적으로 가격을 올리진 않았지만 고객에게 제공하던 할인혜택을 줄이는 등으로 대응중이다. 시청역 진주회관은 이미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매 해 1000원씩 가격을 올려왔다.

밀, 대두 다 올랐다
국수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린 것은 원재료 압박 때문이란 설명이다. 여름 국수의 원재료로 사용되는 밀과 대두의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곡물 시장에서 가격이 급등했다.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에서 밀 수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자 대체품인 호주나 미국산 밀 수요가 크게 늘면서 세계 시장에서 밀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해외곡물시장정보에 따르면 27일 밀은 톤 당 396.55달러에 마감했다. 작년(199달러)의 두 배 수준이다. 대두 역시 634.37달러에 거래되며 일년 사이에 두 배 넘게 뛰었다.


국산 작물도 마찬가지다. 국산 백태는 도매시장에서도 평년보다 11.8%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고 서울 소매시장에서도 1년새 가격이 14% 뛰었다. 집에서 만들어 먹기에도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국내 업체에 납품되는 소면은 대부분 수입 밀로 제조된다. 메밀 역시 수입품 비중이 높다. 국산 메밀 가격은 수입산의 두 배이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이 러시아산 메밀 수입을 금지하고 중국산 메밀을 수입하면서 국내 중국산 메밀 거래가격이 오르고 있다. 3월 대비 6.4%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곡물 가격 오름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류비용과 비료값, 인건비 모두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분기 식용 곡물 수입단가가 직전 분기 대비 10%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추세에서 영세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원가 부담은 더 크다. 소위 ‘브랜드파워’를 보유한 서울 유명 맛집은 가격 결정권을 쥐고 있지만 ‘동네장사’로 생활을 영위하는 식당 주인들은 무작정 가격을 올릴 수 없는 노릇이다. 서울 중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최모씨(59)는 “원재료 배합을 조절해 맛은 유지하되 양을 줄이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재료비 못지 않게 주방 보조인력 인건비와 배달 수수료도 큰 부담”이라고 토로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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