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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투자자 빌 황, 사기 혐의로 피소…"12조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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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계 미국인 펀드매니저 빌 황(58·황성국)이 미국 검찰에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국제 금융회사들에 100억 달러(약 12조 6000억원)의 손실을 안긴 혐의를 받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아침에 체포돼 이날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출두할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남부지검은 아케고스캐피털매니지먼트의 창업주인 황 전 대표와 패트릭 핼리건 전 최고재무담당자(CFO)를 주식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황씨와 헬리건 전 CFO가 아케고스캐피털이 보유한 주식의 가격을 조작하려고 공모했고, 국제 투자은행과 중개업체들을 속여 금전적 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1년 동안 황 전 대표의 자산은 15억달러(약 1조 8000억원)에서 150억달러(약 44조원)으로 불어났다.

황 전 대표가 운영해 온 아케고스캐피털은 ‘패밀리오피스(가족자산을 운용하는 기업)’였다. 비공개 정보가 많아 잘 알려지지 않았다.

아케고스 캐피털은 파생상품인 총수익스왑(TRS)와 차액거래(CFD) 계약 등을 통해 실제 보유자산의 5배가 넘는 500억 달러(약 63조원) 상당을 주식에 투자했다. TRS는 투자금의 일정 배수를 차입해 운용 규모를 확대하는 전형적인 고위험·고수익 거래다. CFD 역시 TRS의 일종이다. TRS의 담보는 해당 주식이지만 CFD 담보는 증거금이다. TRS는 운용사가 거래 내역을 자기 명의로 드러내지 않아 패밀리오피스가 자주 활용하는 투자 구조다.

아케고스를 이끄는 빌 황 역시 다수의 월가 대형 은행과 TRS·CFD 계약을 맺어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었다. 외신에 따르면 은행들은 아케고스에 5~8배에 달하는 레버리지를 제공했다. 심지어 레버리지가 20배에 달한 거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밝힌 아케고스의 주식 거래액은 총 1600억달러(약 202조원)에 달했다. 초대형 '빚투(빚내서 투자)'를 시행한 것이다.

아케고스캐피털이 자금을 빌려 투자한 주식 가격이 급락하자 증거금을 추가로 납부해야 하는 ‘마진콜’ 사태가 벌어졌다. 골드만삭스 등 대형 금융사는 담보로 잡은 주식을 블록딜(장외거래)로 처분해 손실을 최소화했다. 다른 기업들은 블록딜 여파로 주가가 폭락하며 더 큰 손실을 입었다.

아케고스에 차입해 준 국제 금융사 중 크레디트스위스는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손실규모가 55억달러(약 7조원)에 달했다. 모건스탠리의 피해액은 약 9억달러(약 1조원)였다. 노무라증권, UBS 등도 피해를 입었다.

미국 뉴욕남부지검은 둘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도 고발했다. 게리 겐슬러 SEC 의장은 “지난해 벌어진 아케로스 사태는 한 기업이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에게 광범위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게 증명됐다”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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