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빚까지 끌어다 투자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수준이 비교적 낮은 30세 미만 청년층과 60대 이상 노령층이 적극적으로 '빚투'에 뛰어든 것으로 집계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7일 윤창현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만 60세 이상의 신용융자거래 신규취급액은 2019년말 22조3173억원에서 2021년 말 60조9116억원으로 2.73배 증가했다. 전 세대 중 가장 증가폭이 컸다. 특히 60세 이상 투자자들은 주가 부진으로 모든 세대의 신용융자 신규취급액이 줄어들었던 2021년에도 나홀로 신용융자 신규취급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증가폭이 컸던 건 만 30세 미만의 투자자였다. 이들의 신용융자거래 신규취급액은 2019년말 4조5241억원에서 2021년말 12조3060억원으로 2.72배 증가했다. 이밖에 50대(2.11배), 30대(2.02배), 40대(1.93배) 순으로 신용융자 신규취급액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청년층과 노년층의 빚투가 특히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에 대해 소득수준이 낮다는 이유를 꼽는다. 문제는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빚투, 특히 자산이 넉넉지 않은 청년과 노년의 빚투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사회초년생과 은퇴 이후의 시니어층은 소득이 급격히 감소해 투자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 많지 않아 빚을 끌어쓰는 것으로 보인다"며 "청년은 경제활동을 통해 재기가 가능하지만 60대 이상은 그럴 기회가 적기 때문에 빚투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