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주식이 재고 과잉 리스크가 있으며 투자에 조심해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2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월가의 일부 반도체 분석가들은 초과 재고 가능성을 들어, 최근 주가 급락에도 반도체 주식은 "거의 투자불가’ 수준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매출은 지난해 기록적인 5천억달러를 넘어서고, 올해 재고부족현상을 겪고 있지만 올들어 주가가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해 말 4039.51로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올 1분기에 13% 하락 등 올들어 24%나 떨어져 약세 섹터로 자리잡았다. 엔비디아(티커:NVDA)와 어드밴스마이크로디바이스(티커:AMD)는 올들어 30% 가까이 떨어졌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반도체 주식이 폭락했음에도 매수 추천에 나서지 않는 것은 2018년의 공급과잉과 재고 누적 경험 때문이다.
2018년 칩 부문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칩 가격이 상승하면서 기록적인 판매를 기록했다. 그러나 고객들이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칩을 미리 사들이면서 업체들은 생산을 늘렸는데 수요 정체로 과잉 공급이 발생하고 칩 제조업체에 재고가 쌓이게 되었다.
에버코어ISI 분석가인 CJ 뮤즈는 최근 투자자들이 반도체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추월할 것이라는 예측으로 단기 펀더멘털이 좋아도 주가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칩 제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경우 데이터센터 수요로 판매 호조를 보였다고 발표한 3월 이후에도 주가가 15% 이상 떨어졌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분석가 크리스 카소는 당분간 공급망 혼란으로 공급 부족이 지속되겠지만, 한편으로는 공급 과잉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빡빡한 공급 여건과 긴 리드 타임이 시장의 수요 예측과 설비 계획을 파악하기 어렵게 한다는 설명이다.
카소는 “반도체 시장에서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침체의 세 가지 요소는 재고, 과잉 생산 및 수요 둔화인데 현재는 과잉공급 문제가 없지만 생산용량이 늘면서 재고가 문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와 기업이 COVID-19 대유행의 첫 2년 동안 새 컴퓨터를 비축하고 더 이상 구매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PC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것도 수요 위축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주 반도체 회사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26일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티커:TXN ), 27일 퀄컴(티커: QCOM ) 28일 인텔(티커: INTC ) 이 실적을 발표한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