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 조성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추진 3년 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용인시는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단 조성사업 시행자인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시에 사업 착공계를 제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가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한 후 3년 만에 사업은 본격적 첫 삽을 뜨게 됐다. 시행사는 다음달부터 이미 확보한 부지를 대상으로 경계 펜스 설치, 대지 정리 등 기초적 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현재 사업구역 내에 확보한 토지는 국·공유지를 포함한 약 70%로, 남은 토지에 대한 보상 절차를 이어가는 상황을 고려해 본격적 토목공사 시작 시점은 내년 초로 잡았다. 착공식은 다음달 초 현장 여건을 고려해 관련 기관과 협의 후 진행할 예정이다.
원삼면 일원에 약 415만㎡ 규모로 들어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국내 최초의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다.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사업비 약 1조7903억원을 투입해 부지를 조성하고, SK하이닉스가 120조원을 투자해 총 4개소의 반도체 생산 공장(Fab)을 건설한다.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가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산업단지 물량을 배정한 후 추진이 본격화됐지만 산업단지계획 승인에서부터 착공계 제출에 이르기까지 과정이 쉽지 않았다.
특히 산업단지계획심의, 환경영향평가, 중앙토지수용위원회 협의 등의 인허가 과정에서 인근 지자체, 지역주민과의 갈등도 있었다. 하지만 용인시와 관계기관, 주민들이 소통하고 협의하며 합의점을 찾아 사업 추진 3년 만에 착공에 이르게 됐다.
앞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완료되면 SK하이닉스와 50여 개의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입주로 3만1000여 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유입 인구 5100여 명에 513조 원의 생산 효과, 188조 원의 부가가치가 유발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용인시는 세계적 반도체 장비 기업 램리서치 테크놀러지센터와 국내 최대 반도체 장비 기업인 세메스, 반도체 중고장비 업체 서플러스글로벌을 유치한 데 이어 유수 반도체 기업들 입주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만큼 용인이 글로벌 반도체 생산기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사업장이 용인에 자리한 데다 화성·평택 반도체 사업장과도 인접해 있어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는 중앙, 지방, 민간이 힘을 모아 국가 최우선 과제인 일자리 창출과 균형발전을 일궈낸 큰 결실"이라며 "용수와 전력 공급 등 기반시설 조성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