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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러다 천벌 받아" 말린 친구…이은해 "나 원래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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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계곡살인' 피의자 이은해(31)가 숨진 남편 윤모씨를 가스라이팅한 구체적 정황이 공개됐다.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23일 취재 과정에서 확보한 이은해와 남편 윤씨 사이의 전화 통화 녹취, 이은해를 둘러싼 주변인들과 문자 메시지 등을 공개했다.

이은해의 친구 A씨가 2017년 2월 보낸 SNS 메시지에서 A씨는 이은해에게 "너 천벌 받을 것 같다"며 윤씨와 만남을 그만둘 생각이 없는지 물었다. 당시는 이은해와 윤씨와 혼인 신고를 한 달 앞둔 시점이었다. 경찰은 이때 이은해가 다른 남자와 동거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윤씨와 이은해의 통화 녹취에서는 이은해가 술자리에서 윤씨의 머리채를 잡고 괴롭힌 정황도 나타났다. 녹취에 따르면 윤씨는 전날 지인들과 술자리에서 이은해가 자신의 머리채를 잡는 행동을 언급했는데 이에 대해 이은해는 "내가 있잖아, 술 먹으면 제일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막 대하거나 막 괴롭히거나 그래"라며 "내가 오빠를 무시하고 막 그래서 그렇게 오빠한테 그렇게 행동한 게 아니라 그냥 그래"라고 말했다.

윤씨는 2019년 1월 조현수에게 "은해에게 존중받고 싶다", "무시당하고 막말 듣는 게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은해와 조현수는 2019년 6월30일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윤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를 받다가 도주한 지 4개월 만인 지난 16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소재의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된 두 사람은 현재 구속된 상태에서 조사받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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