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이니까 축의금을 내지 않겠다는 친구 때문에 고민이라는 사연이 올라왔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혼이니까 축의금 안 내겠다는 친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고등학교 때 부 터 친하게 지낸 친구들이 있다"라며 "그중 한명이 처음 결혼한다고 소식을 알렸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문제는 결혼 소식을 접한 친구 중에 한명이 '나는 결혼을 안 할 거니까 축의금을 내지 않겠다'고 선언해 친구들이 당황스러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A 씨는 축의금을 내지 않는다는 친구에게 "그래도 그건 아닌 것 같다"라며 "친구끼린데 밥도 안 먹고 갈 거냐"라고 말했다.
그러자 축의금을 내지 않겠다고 한 친구는 "어쨌든 하룻날 비워서 축하하러 가는 거고 하객석 채워주는 걸로 상쇄된다"라며 "밥은 안 먹어도 되고 답례품은 당연히 안 받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그 많은 인원 결혼식마다 다 축의금 내면, 자긴 하나도 돌려받지 않으니까 엄청 손해"라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A 씨는 "축의금을 내지 않겠다는 친구가 합리적인 건지 아니면 너무 정이 없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친구는 우리 포함 대학 동기, 직장 동료한테 다 똑같이 얘기하고 다닌다"라며 "비혼주의자 친구가 결혼식마다 축의금을 안 내겠다는 생각에 대해 다들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시간과 교통비 들여가면서 결혼식 축하해주러 간 건데 음식 대접은 해줘야 한다", "축의금 안 낸다면 안 받으면 되는 거다", "그냥 축의금 문화를 없애는 게 답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이해는 되는데 저 친구 부모님 돌아가시거나 슬픈 일 있을 때 아무도 안 찾아갈 것 같다", "황금 같은 주말에 시간 내준 것만으로도 고마운 거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지난해 12월 20~30대 성인 1,185명을 대상으로 '비혼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24.8%가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4명 중 1명은 비혼을 계획하고 있다는 뜻이다.
또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16.8%에 불과했다.
'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사람은 34.4%, '하지 말아야 한다'는 4.4%였다. '결혼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답한 이는 41.4%로 가장 높았다.
혼인 건수도 2000년엔 33만 2,090건에서 2016년 28만 1,635건으로 줄었고, 2020년엔 21만 3,502건에 그쳤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