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윤석열 정부의 초대 내각에 광주·전남 인사가 '0명'이라는 점을 들며 "참사라는 말로도 부족하다"고 혹평했다.
김 전 부총리는 21일 이같은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평균 연령 60대, 여성 후보자 3명, 전체 후보자 가운데 서울대 출신 10명, 영남 출신 7명, 광주·전남 출신 후보자 0명"이라며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국무총리와 18개 부처 장관 후보자의 민낯"이라고 했다.
김 전 부총리는 "공언했던 30대 장관은 찾아볼 수 없다. 공정과 상식은 오간 데 없고 불공정과 기득권만 난무한다"며 "한덕수 총리 후보자는 부적절한 전관예우로 지탄받고 있고,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자녀의 의대 편입 관련 특혜와 병역 판정 의혹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1년 만에 전세금을 5억 올려 받은 당선자의 '최측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임대차보호법 위반과 위장전입 논란에 사외이사로 있던 그룹 계열사에 아들을 취직시킨 당선인의 후배 이상민 후보자는 '아빠 찬스' 의혹에 휩싸였다"고 했다.
이어 "지금껏 밝혀진 문제만으로도 심각한데, 본격적인 인사 검증이 진행되면 어떤 문제가 또 터져 나올지 걱정될 정도"라며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 국민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들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당선인의 초대 내각 구성과 관련해 '광주·전남 인사 홀대론'을 제기하고 있다. 한덕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한 18개 부처 장관 후보자 가운데, 출생지와 출신 대학까지 감안하더라도 광주·전남 연고자가 없어 향후 지역 균형 발전 이행이 염려된다는 목소리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논평을 통해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의 특정 지역 편중이 도를 넘고 있다"며 "광주·전남 패싱에 실망스럽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인선과 관련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해당 분야를 가장 잘 맡아 이끌어줄 분인가에 기준을 뒀다"며 "저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부터 할당이나 안배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 어차피 지명해야 할 공직이 많고, 대한민국 인재가 어느 한쪽에 쏠려 있지 않기 때문에 결국 지역, 세대, 남녀 등 균형이 잡힐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