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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인 석유재벌인 버드 브리검이 셰일가스·오일 시추 서비스업체 아틀라스 샌드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원유와 가스 가격이 치솟으며 업계가 호황을 누리며 공모 흥행에 배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아틀라스 샌드는 골드만삭스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IPO를 준비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최소 20억달러(약 2조 4656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시추공정 서비스업체가 미국 시장에 상장하는 건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지질학자였던 브리검은 1990년 브리검 익스플로전을 설립해 미국의 대표적인 석유 재벌이 됐다. 미국 석유 붐을 이끈 기업가로 유명하다. 퇴적암층(셰일층)에서 가스와 석유를 추출하는 수압파쇄법(프래킹)을 개발하는 데 일조했다. 그는 2017년부터 아틀라스 샌드의 회장을 맡고 있다.
아틀라스 샌드는 셰일층 시추 공정에서 중추를 담당했다. 모래를 생산하고 정제해 셰일가스 시추업체에 운송한다. 시추업체들은 이 모래를 활용해 암반을 깨트린다. 퇴적암층에 모래와 화학물질이 섞인 물을 고압으로 발사해 파괴하고 탄화수소를 배출하는 것. 프래킹(Fraking·수압파쇄법)이라 불리는 시추기법이다.
아틀라스 샌드가 상장하면 2016년 스마트 샌드에 이어 두 번째로 기업공개에 성공한 셰일 시추 서비스 업체가 된다. 스마트샌드는 2017년 주당 약 17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뒤 현재 80% 하락해 주당 4.4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현재 약 2억 달러(약 2466억원)로 상장한 뒤로 3배 가까이 뛰었다.
기업공개의 배경엔 치솟는 유가가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유 및 가스 가격이 급상승했다. 코로나19로 시추를 중단하며 위기에 처했던 석유 업계가 호황을 맞이했다. 때문에 투자자들 관심이 쏠렸다. 최근 몇 년 동안 잠잠했던 에너지 업체들이 앞다퉈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운영사 엑셀러레이트 에너지는 지난 13일 뉴욕증시에 입성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천연가스 생산업체인 어센션 리소스도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