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승 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최강욱 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 의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생일 전날 딸 조민의 입학을 취소하고 크리스마스 이브날 조 전 장관 부인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구속된 것을 비판하자 "앞으로 사법부가 사람다워지기를 바라며 꼭 좀 입법을 부탁드린다"고 비꼬아 말했다.
노 전 위원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변호사 자격까지 갖추신 우리 최 의원 나리께서 스윗한 법의식을 바탕으로 격노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 전 위원장은 "최 의원이 아무리 입시 비리를 저질렀다 하더라도 어떻게 아버지의 생일 전날 (조민의) 학교 입학을 취소할 수 있느냐, 그리고 어떻게 크리스마스 이브날 범죄자(정경심)를 구속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면서 "듣고 보니 정말 너무하다"고 맞장구쳤다.
이어 "앞으로 범죄자들에 대해서 부모님 생신이라던가 결혼기념일, 본인의 생일, 조부모님 생신, 조부모님 결혼기념일, 돌아가신 가족들 기일, 크리스마스, 부처님 오신 날, 설 명절, 추석 명절, 황금연휴, 어린이날, 스승의날, 어버이날, 부부의날, 근로자의날,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삼겹살데이, 광복절, 제헌절, 개천절, 한글날 등 의미 있는 날 전후로는 체포하거나 범죄 사실을 공표하거나 형 집행, 재판, 압수수색, 영장 발부를 하지 않도록 입법을 부탁드린다"고 비아냥거렸다.
범죄자를 처벌하는데 기념일을 감안할 수 없으며 사적인 감정으로 법 집행을 하는 것이 아님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한편 최 의원은 조 전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확인서를 발급해줘 대학원 입시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최 의원 항소심 선고는 내달 20일 예정돼 있다. 1심 판결이 확정되면 최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최 의원은 ‘인턴확인서 발급’ 관련 허위 공표 혐의와 ‘검언유착 의혹’ 관련 명예 훼손 혐의로도 재판을 받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