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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집값 상승률 1위…평택, 외지인 매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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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시와 평택시 아파트값이 ‘나 홀로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세금 등 각종 규제와 금리 상승으로 올 들어 서울 외곽과 경기 대부분 지역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천은 전국에 얼마 남지 않은 비(非)규제 지역인 데다 자금 마련이 비교적 용이한 중저가 아파트 비중이 여전히 높아 무주택 실수요자와 젊은 층의 ‘내 집 마련’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평택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들어선 고덕신도시와 재건축 규제 완화 수혜 지역으로 외지인이 몰리면서 집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
이천, 집값 상승률 전국 1위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 들어 이달 11일까지 3.52% 올랐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서울(-0.11%), 성남시(-0.08%), 과천시(-0.45%), 용인시(-0.47%), 안양시(-0.69%) 등의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전국에서 3% 이상 상승률을 보인 지역은 이천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3.08%) 두 곳뿐이다. 이천은 전셋값도 올 들어 4.14% 올라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신고가 거래도 줄을 잇고 있다. 이천 부발읍 아미리 ‘현대3차’ 전용면적 59㎡는 이달 13일 2억25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썼다. 부발읍 신하리 ‘거평’ 전용 75㎡도 지난달 2억44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작년 4월 실거래가(1억4700만원)보다 1억원 가까이 오른 금액이다. 부발읍 A공인 관계자는 “인근에 SK하이닉스 본사가 있어 원래부터 직주근접(직장과 집이 가까움) 수요가 두터운 지역”이라며 “올 들어 매수 문의가 부쩍 늘면서 호가 상승 폭도 커졌다”고 전했다.

이천은 사실상 수도권에서 마지막 남은 비규제 지역으로 꼽힌다. 비규제 지역에선 무주택자 기준 담보인정비율(LTV)이 최고 70%(조정대상지역은 최고 50%)까지 적용된다. 다주택자도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고, 무주택자와 1주택자는 취득세도 중과되지 않는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비규제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데다 지난해 의왕시, 오산시, 안성시 등 수도권 남부 다른 지역보다 집값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데 따른 ‘갭 메우기’(가격 격차 줄이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택은 외지인 매매 가장 많아
평택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평택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26.30% 급등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0.48%(11일 기준) 올랐다. 작년에는 고덕신도시가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면 올해는 재건축 가능 연한(30년)을 맞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확산하고 있다.

평택 지산동 ‘건영’(1993년 준공) 전용 84㎡는 지난 8일 연초 실거래가(2억1700만원)보다 4000여만원 오른 2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산동 ‘미주1차’(1992년 준공) 전용 84㎡도 지난달 2억5000만원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독곡동에선 ‘아주2차’(1995년 준공)가 지난달 1억9300만원에 신고가를 썼다. 평택시는 작년 발표한 ‘2030 평택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을 통해 미주1차 등을 정비 예정 구역으로 정했다. 지산동 B공인 관계자는 “평택에서도 재건축이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면서 외지인 투자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2월 평택의 외지인 주택 매매 거래량은 164건(전체의 23.0%)으로 수도권에서 가장 많았다. 고덕신도시 역시 올해 삼성전자 평택 3라인 완공을 앞두고 직주근접 수요가 늘면서 집값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천과 평택은 실수요자층이 두터워 집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대출 규제를 피해 중저가 아파트 매수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하반기에 집값 상승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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