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애플 소매점에서 노동조합 결성을 추진하고 있는 직원들이 최저시급 인상을 요구하러 나섰다.
18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 그랜드센트럴터미널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의 ‘과일 가판대 노동자연합(FSWU)’이 최저 시급을 30달러(약 3만 7100원) 수준으로 높여달라 사측에 요구했다.
FSWU는 애플에서 노조 결성을 추진하고 있는 직원들이 모인 조직이다. 이들은 현재 노조 설립을 위해 직원들 서명을 받고 있다. 노조 설립 투표를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청원하려면 해당 점포의 직원 총 270명 중 30% 이상의 지지가 필요하다. 이들이 노조 결성에 성공할 경우 미국 내 270여개 애플스토어 중 첫 사례가 된다.
FSWU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직무와 재직기간, 성과를 기반으로 모든 근로자에게 최소한 시간당 30달러를 지급해야 한다고 회사에 요구하는 중이다”라며 “학자금 지원 프로그램, 휴가 확대 등 직원 복지 개선책 마련도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해 매장 내 먼지 측정과 건축자재로 인한 건강영향 등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점포 직원들에게 지역과 직급에 따라 시간당 17~30달러를 최저시급으로 책정했다. 노조측이 다른 기업의 복지 정책을 파악하고 임금 상승을 요구한 거란 분석이 나온다. 버라이즌은 최근 소매점 직원의 초임을 시간당 20달러(약 2만 4700원)로 인상했고 일부 점포에선 2500~3500달러 상당의 사이닝 보너스(신입직원 상여금)를 지급할 방침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