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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경제에 경기 침체가 닥칠 확률이 15%로 추산됐다. 경기 침체를 피할 경우 올해 주식 시장은 완만하게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골드만삭스는 17일(미 동부 시간) 보고서에서 향후 24개월 내 침체 확률을 35%로 제시했다. 또 12개월 내 침체를 맞을 확률은 15%에 예측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해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 중앙은행(Fed)의 핵심과제는 일자리와 노동력 간의 격차를 줄이고, 실업률을 크게 높이지 않으면서도 일자리를 줄일 수 있을 만큼 금융 여건을 긴축함으로써 임금 상승 속도로 2% 인플레이션 목표와 일치하는 속도로 낮추는 것"이라며 "역사적 패턴은 Fed가 연착률을 향한 험난한 길에 직면했음을 시사한다"라고 밝혔다. 해치우스는 "팬데믹 해제에 따른 노동력 공급 증가 및 내구재 가격의 정상화가 Fed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경기 침체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BCA리서치는 미국의 실업률은 3.6%로 Fed의 완전고용 추정치보다 0.4%포인트 낮으며, 이런 노동 시장을 냉각시키기 위해 Fed는 금리 인상을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연착륙을 시도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3개월 연속으로 평균 실업률이 0.3%포인트 이상 증가했을 때 경기 침체를 피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BCA리서치는 "노동 시장이 약해지면 소비 지출이 위축되고 이는 더 적은 고용과 더 많은 해고로 이어져 생각보다 더 높은 실업률을 초래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BCA 측은 이번에는 불황이 오는 데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불황 때와 달리 미국의 가계와 기업은 많은 돈을 갖고 있어서 다음 분기에도 지출을 줄이는 대신 늘릴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또 미국 주택 시장은 냉각되고 있지만 소득 증가 및 적은 주택 재고에 힘입어 상당히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BCA리서치는 "미국은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없을 수도 있지만 내년 말까지는 괜찮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떨어지고 팬데믹이 시야에서 사라지면서 주식은 향후 12개월 동안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