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내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최지로 '히로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히로시마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피폭지다.
16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2023년 G7 개최지로 히로시마가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피폭지인 히로시마에서 G7 정상회의를 개최해 '핵 없는 세계'의 실현을 강조하려 한다는 것이다.
또 히로시마가 기시다 총리의 지역구인 점도 개최지 선정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을 비롯해 영국과 프랑스는 핵보유국이기 때문에 일본 정부 내에서 히로시마 개최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히로시마 원폭 피해를 강조함으로써 일본의 과거 전쟁 범죄를 희석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G7 정상회의 개최지와 관련 "올해 6월26~28일 독일에서 개최되는 G7 정상회의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히로시마 외에도 후쿠오카시, 나고야시, 센다이시도 개최지 선정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