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거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그룹 반도체 부문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이 세계시장 점유율 순위가 2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미국이 고강도 제재에 나선 영향이다.
16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2021년 세계 반도체 시장점유율 분석' 보고서에서 하이실리콘이 세계 상위 기업 25위 안에 들지 못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실리콘의 매출은 2020년 82억달러에서 2021년에는 15억달러로 무려 81%나 줄어들었다. 하이실리콘의 점유율이 밀리면서 지난해 중국 기업들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2020년 6.7%에서 6.5%로 낮아졌다. 보고서는 "미국 정부의 하이실리콘과 모기업 화웨이에 대한 제재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9년 5월부터 안보상의 이유로 자국 기업들에 대해 화웨이와 하이실리콘을 비롯한 화웨이 계열사들에 부품을 공급할 때 허가를 받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의 규제를 개시했다.
2020년 5월부터는 미국 장비를 사용해 부품을 생산한 외국 기업들에도 화웨이와 화웨이의 계열사에 부품을 공급할 때 미국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등 화웨이 그룹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도 트럼프의 강경책을 이어받아 화웨이가 요청한 5G 기기용 반도체 칩 수출 라이선스 승인을 거부했다.
한편 가트너의 세계 반도체 시장점유율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반도체 매출 순위 1위 기업은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의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12.3%에 달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