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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오피스 뜨고, F&B 지고…인기 있는 임차인의 조건 [김은정의 클릭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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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있는 임차인의 조건이 바뀌고 있다. 2년 넘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임대인들이 이른바 '핫 한' 업종보다 안정적으로 현금을 꾸준히 창출할 수 있는 업종을 선호하게 돼서다. 1인 가구의 증가 등 소비자들의 업무·문화 패턴이 빠르게 달라진 것도 한 몫하고 있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임대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표적인 업종은 공유오피스와 실내 골프연습장이다.

공유오피스는 코로나19가 낳은 수혜 업종 중 하나다. 취업준비생이나 대학생들은 코로나19 확산 이전까지 카페나 독서실을 주로 찾았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카페나 독서실이 문을 닫으면서 공유오피스로 재빨리 이동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더라도 공유오피스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맛본 이들은 공유오피스를 떠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비(非)대면 근무 확산으로 직장인 수요까지 늘었다. 공유오피스가 재택 근무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거점오피스 역할까지 맡게 된 셈이다. 최근엔 공유오피스 뿐만이 아니라 공유미용실 등으로 형태가 진화하고 있다.

실내 골프연습장도 빠르게 인기가 오르고 있다. 20~30대 골프 인구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영향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 인구는 처음으로 500만명을 넘었다.

이에 비해 인기가 시든 업종 중 하나는 카페나 일식당·한우전문점 등을 하는 식음료(F&B)다. 워낙 경기 등 대내외적인 요인에 따라 수익성이 들쭉날쭉한 데다 조리 과정 등에서 발생하는 냄새·오폐수 등으로 사무실 간 갈등도 끊이지 않아서다.

서울 공덕동에 있는 한 공인중개사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임대인들이 안정적으로 월세를 낼 수 있는 '알짜' 임차인의 중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됐다"며 "어떤 임차인을 유치하느냐에 따라서 건물 가치가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에 최근엔 월세를 깎더라도 부침이 적은 업종을 건물에 들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일부 업종들은 임대차 계약에서 사실상 '갑(甲)'의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사무실 청소나 일부 인테리어 비용 등을 임대인에게 요구하는 식이다. 다수의 임대인들이 러브콜을 보내면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서울 영등포동에 있는 한 공인중개사는 "임대인들에게 인기가 좋은 업종에 속해 있는 임차인들의 경우 고정적인 월세를 정하지 않고 매출의 일정 비율을 월세로 내겠다는 식으로 계약을 진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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