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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 "도박 때문에 모든 걸 잃어…저 같은 사람들 돕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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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 도박'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후 활동을 중단한 S.E.S의 슈가 도박 근절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슈는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날 도박에 빠져 제 인생은 물론 가족과 주변인들의 인생까지도 송두리째 망가뜨릴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사과했다.

최근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을 통해 근황을 전한 슈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질타하는 시청자들에게 "실수가 아닌 도박이라는 명백한 잘못이라는 점 인정한다"며 "변명의 여지 없는 제 잘못"이라고 머리 숙였다.

슈는 "촬영 때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를 방문하면서 우리나라의 도박 문제에 관한 심각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며 "잘못된 선택으로 모든 것을 잃어보니, 도박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도박 문제 관련된 캠페인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 제가 먼저 앞장서서 도박의 위험성과 심각성을 알려야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슈는 전날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를 다시 방문해 도박 문제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상의하고 왔다고 전했다.

그는 "제 경험을 통해 도박 문제의 심각성과 ‘도박 OUT’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저와 같은 사람들이 더는 나오지 않길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으로 도박에 빠진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도박 문제를 덮으려 하거나 숨기기보다는 오히려 전면에 나서 앞으로 도박 근절과 예방 관련 활동들을 해나가는 것이 마땅한 도리인 것 같다"며 "저를 향한 응원과 격려, 비판과 쓴소리를 아끼지 않아 준 모든 분께 머리 숙여 다시 한번 사죄와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슈는 2018년 6월 서울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지인 두 명에게 각각 도박자금 명목으로 3억 5000만원, 2억 5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고소당했다. 그 과정에서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마카오 등 해외에서 약 7억 9000만원 규모의 도박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2019년 상습도박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 결과 무혐의 결론을 받았다.

슈는 지난 10일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도박 사건 이후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슈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차라리 차 사고라고 하면…"이라면서 "내가 저지른 일이었지만 그 순간 '살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도박을 해서 모든 걸 다 잃었다"며 "나도 모르게 미쳐있었다. 내 이야기로 한 사람이라도 도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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