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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차익 최대 4억"…수도권 부진한데 9만명 몰린 '청약 핫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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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에 ‘내 집 마련’을 하기 위한 수요자들이 9만명 넘게 몰렸다. 총 4개 단지 3400여가구(기관추천분 제외)가 비슷한 시기에 분양에 나섰는데, 이들 단지 모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서다. 주변 시세보다 최대 4억원대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 '저렴한 가격=높은 청약 경쟁률'이란 공식이 입증된 셈이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불로동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민영주택)’가 전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403가구 모집에 3만7076명이 몰려 평균 92.00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공공분양주택)’도 1순위 청약을 실시했는데 172가구 모집에 8994명이 몰려 52.29대 1의 두 자릿수 경쟁률이 나왔다.

‘검단역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 2차’도 1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169가구 모집에 2426명이 도전해 14.35대 1의 경쟁률이 나왔고, 지난 11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제일풍경채 검단 2차’는 921가구 모집에 2만7916명이 몰려 경쟁률 30.31대 1을 기록했다.


4개 단지가 앞서 진행한 특별공급에도 실수요자들이 몰렸다.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공공분양주택) 742가구 모집에 8035명(기관추천분 제외)이 몰려 평균 10.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제일풍경채 2차 703가구 모집에 6581명(9.36대 1),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민영주택) 59가구 모집에 385명(6.52대 1), 검단역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 2차 264가구 모집에 1405명(5.32대 1) 등이었다.

총 3433가구 모집에 9만2818명이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청약을 넣었다.

인천 검단신도시에 청약자가 몰린 것은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 때문이다. 전용 84㎡ 기준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는 4억4200만~4억5200만원이다. 제일풍경채 검단 2차는 4억7300만~4억7600만, 검단역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 2차는 4억9800만~5억700만원이다.

인근 서구 원당동에 있는 ‘검단 금호어울림센트럴’ 전용 84㎡ 분양권이 지난 2월 7억8300만원에 거래됐고, 같은 동에 있는 ‘검단신도시 푸르지오 더 베뉴’가 지난해 12월 8억5000만원(신고가)에 손바뀜했다. 이들 아파트와 비교하면 적게는 2억원대에서 많게는 4억원대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셈이다.


인천 검단신도시 청약시장 흥행은 최근 수도권 청약시장 분위기와 대조된다. '청약 불패'로 여겨진 서울은 잇달아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강북구 미아동 '한화 포레나 미아' 1순위 청약 경쟁률은 7.24대 1(328가구 모집에 2374명)을 기록했고, 일부 면적대는 예비 당첨자를 채우지 못했다.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무순위 청약에서도 일부 면적대에서 모집 가구 수에 청약자가 못 미쳐 또다시 미달했다. 경기, 인천 등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지속하고 있다. 문제는 너무 높은 분양가다. 예비 청약자들은 "해도 해도 너무 비싸다"며 외면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 연구원은 "올해 들어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청약자들이 자금을 조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인천 검단신도시 청약에 많은 수요가가 몰린 이유도 분양가가 주변보다 낮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청약시장에서도 가격이 비싸거나 입지가 떨어지는 곳은 작년처럼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에 따라 '되는 곳만 되는' 양극화 현상이 빚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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