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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로 돌아오라"… 최고급 급식 찾아나선 기업들 [김리안의 글로벌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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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르물라 소스를 곁들인 대구살 스테이크, 오렌지와 샤프란 향이 나는 당근 가니쉬, 트리플 초콜릿, 씨솔트 브라우니…. 어느 고급 레스토랑의 저녁 메뉴가 아니다. 넷플릭스와 팔란티어 영국 지사의 구내 식당에서 제공되는 점심 메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코로나19로 도입된 재택근무 체제 이후 직원들을 다시 사무실로 복귀시키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이 구내 식당 메뉴를 고급화하고, 이들 기업에 급식을 제공하는 외식기업들도 사업 다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외식기업들이 케이터링 서비스를 위해 클라우드 키친 등을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클라우드 키친이란 배달용 식사를 준비하는 데 사용되는 외부 급식시설을 의미한다.

영국 급식기업 푸디튜드의 전략책임자 크리스티나 코벨로는 "음식은 더 이상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직원들을 사무실로 유인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푸디튜드는 프랑스 기업 소덱소의 자회사다. 소덱소가 2020년 클라우드 주방의 생산능력을 확장하기 위해 푸디튜드의 과반수 지분을 인수했다.

FT는 "소덱소 같은 전통 외식기업들이 클라우드 키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코로나19 여파에 의한 성장침체를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면서 "이 같은 다각화는 특히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 등 음식 배달 스타트업이 직장 급식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영국 직장 급식 시장의 규모는 700억달러(약 87조원)로 추산된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원격근무 등이 도입되면서 영국의 사무실 입주 비율은 여전히 25% 선에 머무르고 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외식시장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4대 외식업체인 컴퍼스 소덱스 엘리오르 아라마크 등이 심각한 매출 타격을 입었다. 이들의 매출의 최대 45%가 직장 급식 사업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유연근무 체제가 고착화될 조짐을 보이자 외식기업들이 혁신에 나서고 있다. 음식 배달 스타트업이나 케이터링 서비스 업체를 인수하면서다. 이미 코카콜라 등 대형 고객사를 두고 있는 엘리오르는 클라우드 키친을 활용해 중소기업 고객사로 수익원을 넓히고 있다. 엘리오르 측은 "대기업 고객사의 현장에 설치한 주방의 경우 수익성을 극대화기 위해 최소 150명 이상의 직원들에게 음식을 판매해야 했지만, 클라우드 키친을 활용하면 10~15명의 직원을 고용한 소규모 기업을 고객사로 둬도 이윤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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