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한 소녀가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사망한 엄마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1일(현지시간) 뉴욕 포스트와 더 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의 고문인 안톤 게라쉬첸코는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에 "9살 소녀가 #보로디안카에서 돌아가신 엄마에게 보낸 편지"라며 글을 올렸다.
게라센코가 공개한 사진은 갈리야라는 이름의 소녀가 작성한 편지로 "이 편지는 3월 8일 엄마에게 보내는 제 선물"이라고 적혀 있다.
갈리야는 편지를 통해 "엄마가 나를 고통 속에서 키웠다고 생각하면 사실 제9살 인생은 최고의 시간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저를 키워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엄마는 세상 최고의 엄마다. 저는 엄마를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갈리야는 "하늘에서 꼭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엄마가 꼭 천국에 가길 바란다. 우리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 나도 천국에 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갈리야는 지난달 자신의 어머니와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갈리야의 어머니는 목숨을 잃었다.
한편 러시아군에 포위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1만명을 넘었다는 우크라이나 측 주장이 나왔다.
바딤 보이쳰코 마리우폴 시장은 11일(현지시간) AP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시신이) 거리를 덮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민간인을 포함한 전체 사망자 수가 2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