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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문화카페·미술관·아트팜·플랜테리어 사업…'공간 비즈니스'로 뜬 귀촌 창업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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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청에서 25㎞ 떨어진 함창읍 명주정원. 카페와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요즘 경북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곳이다. 지난해 5월 개장한 이 공간은 하루 300~700명이 찾는다. 주말 외지인 비율은 70%를 넘는다.

찜질방으로 운영하다 폐업해 10년간 버려지다시피 한 3300㎡ 공간을 바꾼 사람은 12년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귀향한 이민주 대표(34). 이 대표는 이곳에 카페와 문화공간을 만들고 뒷마당에 정원까지 꾸몄다. 호주에서 레스토랑 경영을 배운 이 대표는 “시골에서 자라면서 카페와 복합문화공간에 대한 갈증이 컸다”며 “티 소믈리에, 와인 전문가를 초청해 일상과 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게 콘셉트”라고 말했다. 특색 있는 건축공간과 카페, 문화체험 프로그램 덕에 매출이 크게 증가했고 직원도 8명으로 늘었다.

경북의 귀촌 청년과 중장년 사업가들이 복합문화공간, 미술관, 아트팜, 플랜테리어 사업 등 농업 이외의 새로운 공간 비즈니스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경북 예천군 지보면에는 유럽의 전원에서나 봄 직한 온실하우스 그루작이 낙동강과 닿은 들판에 그림처럼 자리하고 있다. 2019년 귀촌한 강영아 대표가 2000㎡ 부지에 온실하우스 두 동과 목조농막에서 원예특수작물을 재배한다. 그루작의 사업은 타운하우스 정원 시공이나 사무실의 플랜테리어(플랜트+인테리어)다. 코로나19에도 지난해 매출이 3억여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목표액을 8억원으로 잡았다. 강 대표는 “재택근무와 반려식물 인기로 플랜테리어 수요가 많다”며 “전국으로 출장을 다니는 노마드 같은 삶과 비즈니스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루작에서 3㎞ 떨어진 신풍리에는 촌로들이 사는 마을 정상 쪽에 미술관과 동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게스트하우스 네 채가 들어서 있다. 귀향한 남편을 따라 10여 년 전 온 이성은 관장이 만든 사립미술관 겸 아트팜 체험시설이다. 이 관장은 시어머니를 모시다 농촌 할머니들과 친구가 됐다. 할머니들의 응어리진 한을 그림을 통해 풀어주며 마음 치료를 돕다 미술치료와 아트팜, 치유농업으로 발전했다. 2018년에는 할머니들과 독일에 초청돼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이 관장은 “도청 신도시의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찾아 주말에는 예약이 꽉 찬다”며 “미술과 농촌 체험을 선사하는 삶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소셜벤처 육성기관인 소셜캠퍼스온경북의 박철훈 센터장은 “귀촌한다고 모두 농업에 종사할 이유는 없다”며 “농촌의 유휴자원에 아이디어를 더해 새로운 공간 비즈니스를 창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상북도(지사 이철우)는 이런 선배 창업가의 성공사례를 확산하기 위해 신중년일자리사업과 청년창업모델 발굴 육성 사업을 올해 펼친다. 협동조합 설립을 목표로 하는 신중년 네 팀과 청년 예비 창업팀 세 팀을 선발해 예산과 노하우를 지원할 계획이다.

예천=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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